러·中, 연평도 사격훈련 자제 요청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2.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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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 "심각한 우려"…18일 훈련 연기될 듯

러시아가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극도의 우려를 보이며 훈련을 자제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는 한반도 긴장을 더이상 고조시키지 않기 위해 한국이 사격훈련을 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알렉세이 보로다프킨 러시아 외무차관은 모스크바에서 이윤호 주러시아 대사, 존 베일리 주러 미국 대사를 불러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러시아는 천안함 사태 당시와 달리 북한을 직접 압박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북한 외상을 만나 군사행동이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리 군의 예정된 훈련을 중단해달라고 급박하게 요구, 이례적인 행보를 취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한국 측 군사훈련에 보다 강경한 자세로 변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역시 이번 훈련에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17일 베이징에서 류우익 주중 대사를 만나 우리 군의 연평도 훈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 취소나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이르면 18일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하기로 예정했으나 이날 훈련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은 18~21일 사이에 실시할 예정"이라며 "오늘은 (연평도 일대의) 기상이 좋지 않아 사격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은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강행하면 '예상(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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