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통큰아파트'를 원하는 이유](https://thumb.mt.co.kr/06/2010/12/2010121613305640762_1.jpg/dims/optimize/)
"어디 '통큰치킨'처럼 가격 확 낮춘 아파트는 안 나오나. 나오기만 하면 줄을 서서라도 청약할 텐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 넘어가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수요자의 푸념이 쏟아졌다. 현재 서울 대부분 지역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에 육박한다.
실제로 12월 들어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분양단지는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달 초 주변 시세보다 3.3㎡당 200만원 가까이 비싸게 내놓은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는 0.045대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 판암동의 C아파트와 충남 A아파트의 경우 청약률이 '제로'였다.
수요자들은 어차피 미분양이 나면 할인혜택을 내놓을 거면서 애초에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는 건설사가 이해가 안간다는 입장이다. 대형 부동산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1억원에서 1억8000만원까지 미분양 할인을 해주는 곳도 있던데 대체 원가가 얼마란 소리냐"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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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건축비용은 3.3㎡당 400만원선이지만 땅값이 비싸 분양가를 낮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수요자들은 어차피 가격을 낮춰 판매할 거라면 보다 많은 사람이 내집마련을 할 수 있게 현실적인 가격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바뀌었다. 상품을 수동적으로 소비만 하던 수요자들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똑똑한 소비자들이 '통큰아파트'를 요구하고 나설 때 건설사들은 어떤 대답을 준비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