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시대 본격 개막…닛산 순수전기차 리프 첫 판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12.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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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YD도 진출.. 미 토종 자동차 기업 '또' 밀리나

미국에 '순수 전기차' 시대가 본격 열렸다.

일본 닛산의 첫 양산형 전기차 리프가 지난 12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팔렸다. 닛산은 레드우드시티에 사는 31세 고객이 첫 리프 소유자가 됐다고 밝혔다. 닛산은 미국내 6개주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미 전역으로 리프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닛산은 내년 미 시장에서 리프가 5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비야디 자동차(BYD) 역시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E6를 미국시장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스텔라 리 비야디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50대의 E6를 캘리포니아 지역에 시판할 것"이라며 "이후 2012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디는 당초 올해 E6의 미국 판매를 계획했지만 부족한 차량 뒷좌석 공간 개선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미 시장 진출을 연기했었다.



아울러 비야디는 미국 시장에 전기 버스 수출도 계획중이다. 리 부사장은 "우선 내년 2분기 로스앤젤레스에 전기차를 시범 판매한 뒤 로스앤젤레스 지방 정부와 정식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야디의 E6와 닛산 리프는 100%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로 지금까지 미 시장에서 팔린 친 환경 자동차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E6는 가정용 플러그에서 7~9시간 충전하면 전기 힘으로만 400Km를 달릴 수 있으며 리프는 8시간 충전으로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다. 두 차 모두 최고속도는 시속 140Km에 육박한다. 특히 리프는 최고출력 108마력에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10초에 불과해 주행 파워에서도 일반 휘발유 차량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반면 미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시대 개막에 맞춰 야심차게 선보이는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는 엄밀히 말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다. 배터리의 힘으로 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가솔린의 힘으로 모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490Km를 더 달린다.

가격에서도 해외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볼트의 미 시장 가격은 4만1000달러로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받을 경우 실제 가격은 3만3500달러인 반면 리프는 할인혜택을 받을 경우 2만달러 대에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시작되는 전기차 시대에서도 미국의 토종 자동차기업들의 기술력이 일본은 물론 중국 등에도 밀리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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