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GHz 놓고 국내 첫 '주파수 경매' 열릴까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10.12.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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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반납한 2.1㎓ 대역 놓고 KT·SKT·LG U+ '3파전' 예상...방통위 "경매방식될 것"

2011년 새해 벽두부터 2.1GHz 주파수 대역을 잡기 위한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개정된 전파법이 내년 1월 24일 발효될 예정이어서, 국내 최초로 '주파수 경매'가 진행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3세대(3G) 이동통신용으로 남아있는 2.1GHz 대역의 주파수 분배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2.1GHz 대역은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가 과거에 동기식 3G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정부에 반납했던 대역 가운데 절반이다. 당시 전파법에는 할당받은 용도로만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포기한 LG유플러스는 해당용도로 할당받은 주파수를 반납해야 했다. 당시 LG유플러스가 반납했던 2.1GHz 대역 가운데 절반은 지난 4월 SK텔레콤이 800MHz 일부를 반납한 대신으로 가져갔다.
 
방통위는 "시장수요가 확인되면 내부절차를 거쳐 주파수 분배 공고를 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중순이후에 공고를 하게 될 경우에는 경매 방식으로 분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정된 전파법은 주파수 분배를 원칙적으로 경매 방식으로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미 통신사들은 비공식적으로 2.1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사용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2.1GHz 놓고 국내 첫 '주파수 경매' 열릴까


통신사들이 2.1GHz 주파수 대역에 뒤늦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경쟁이 촉발되면서 통신사들은 너도나도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는 매월 일정금액 이상 요금을 내는 가입자들에게 데이터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들이 늘어날수록 통신망의 부하가 커지면서 통화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통신사들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3G용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가장 다급해 보이는 곳은 KT (34,600원 0.00%)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KT는 3G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보다 4G용 저주파수 대역(900MHz) 확보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방통위는 KT의 2G서비스 중단을 전제로 2G 가입자들이 쓰던 번호 그대로 '3G'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010 번호정책'을 결정한 바 있다. 이 결정으로 140만명에 달하는 KT 2G 가입자는 01×번호로 3G로 전환할 수 있게 됐고, KT는 이 가입자를 3G로 흡수하기 위해 3G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SK텔레콤 (51,300원 ▲100 +0.20%)LG유플러스 (9,850원 ▼50 -0.51%) 역시 안정적인 3G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3G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1GHz 주파수가 KT에게 넘어가는 것을 지켜볼 리가 없다. KT와 KT 관계사가 사용하는 주파수 총량도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보다 많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두 회사는 KT를 강력하게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2.1GHz 주파수를 둘러싸고 통신3사는 치열한 물밑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파수 분배가 경매로 진행될 경우에 통신사들은 막대한 재정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여서 통신사들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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