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채프먼' 러시아 미녀 스파이에 英 의회 발칵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제공 2010.12.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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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근무하며 국방 정보 본국에 유출, MI5 “성적으로 유혹”

'제2 채프먼' 러시아 미녀 스파이에 英 의회 발칵


영국에서 한 러시아 여성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7월 러시아의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이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추방된 지 5개월 만이다.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의회에서 간첩활동을 해온 혐의로 러시아 출신인 카티아 자툴리베테르(25)를 체포해 추방령을 내렸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툴리베테르는 영국 하원 국방특별위원회 마이크 핸콕(64)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에 국방 관련 정보를 유출해 왔다는 것이다.



 선데이 타임스는 “핸콕 의원이 유럽평의회에서 서유럽 출신 의원 가운데 가장 친(親)러시아적 의원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게다가 핸콕 의원실은 최근 정부에 영국의 핵무기 목록과 전 세계 잠수함 기지 위치 등 국방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질문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MI5는 자툴리베테르가 러시아에 관심이 많고 여성 편력으로 유명한 핸콕 의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성적으로 유혹하며 간첩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AFP는 “영국 의회 구성원이 러시아 정부를 위해 간첩활동을 하다 붙잡힌 것은 1990년대 초 동서 냉전이 끝난 뒤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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