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아니지만…" 나사 '슈퍼 생물체' 발견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0.12.0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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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대신 비소로 살 수 있는 생명체 발견

↑기존과 다른 슈퍼 미생물이 발견된 모노 호수 ↑기존과 다른 슈퍼 미생물이 발견된 모노 호수


'외계인은 아니지만 지구 생명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미생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중대발표는 지구 생명체와는 다른 슈퍼 미생물의 발견이라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NASA 우주생물학 연구원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와 애리조나주립대학(ASU) 연구진은 지구 생명체의 필수 원소 6개 중 하나인 인(P) 대신 독극물인 비소(AS)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생명체를 발견했다. 지구 생명체와는 판이한 미생물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탄소, 수소, 질소, 산소, 인, 황 등 '생명체 필수 6대 원소'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울프-사이먼 박사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모노 호수에서 채취한 박테리아를 6대 원소가 아닌 비소를 넣은 배양액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구와 여건이 다른 외계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구진의 조사 결과 이 새로운 생명체의 단백질, 지질, 핵산 등에서 비소가 발견됐다. 번식을 위해 필수적 DNA에서도 비소의 존재가 확인됐다. 비소가 필수 6대원소인 인을 완전히 대체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울프-사이먼 박사는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도 "우리는 지금과 유사하지만 꽤 다른 고대의 생화학적 체계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체가 우리가 평소 아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NASA는 이날 오후 2시에 우주 생명체와 관련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NASA의 발표 내용을 놓고 외계 생명체를 발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AFP통신은 "NASA가 구체적인 설명을 거부해 인터넷에서 외계인 발견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등 소동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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