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공짜로 줘도 못살겠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0.12.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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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만4400원, 서울평균 3배


- 타워팰리스2차 335㎡ 연간 관리비 1700여만원
- 주상복합아파트, 난방 등 일반아파트보다 비싸


"한달에 얼마요? 누가 타워팰리스 공짜로 준다고해도 못 살겠네요. 월급받아서 관리비 내고나면 뭐 먹고 살아요."



지난 1일 국토해양부가 처음으로 공개한 전국 공동주택 관리비와 사용료 내역을 확인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A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혀를 내두른다. 그가 하루 8시간씩 편의점에서 일해 버는 돈은 한달에 100만원이 채 안된다.

3.3㎡당 1만4400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의 올 10월분 평균 관리비(공용관리비+개별사용료+장기수선충당금)다. 이는 국내에서 관리비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서울 평균 5300원, 전국 평균 4500원보다 3배 정도 높은 금액이다.



이 단지의 가장 작은 주택형인 95㎡(이하 공급면적)는 41만5000원, 가장 큰 주택형인 335㎡는 146만원을 매달 내야 하는 셈이다. 면적별 가구수가 가장 많은 200㎡대의 경우 매달 90만∼100만원 안팎의 관리비를 납부해야 한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1100만∼1200만원에 달한다. 335㎡의 연간 관리비는 1700만원도 넘는다.

타워팰리스2차 외에 용산구 한강로3가 시티파크1·2단지, 서초구 서초동 서초아트자이,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광진구 구의동 강변우성, 송파구 잠실동 롯데캐슬골드 등 서울지역 10월분 평균 관리비 상위 10개 단지는 3.3㎡당 관리비가 1만원을 웃돈다. 대부분 강남과 용산 일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시세뿐 아니라 유지비도 일반아파트보다 배 이상 많이 든다.


전기료, 수도료, 가스사용료, 난방비 등 입주자가 가구내에서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사용료를 제외한 공용관리비의 경우 서초동 서초아트자이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아트자이의 공용관리비는 3.3㎡당 6400원이다. 이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 살지 않아도 적게는 20만원(108㎡), 많게는 35만원(184㎡)의 기본 관리비를 내야 한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도 3.3㎡당 공용관리비가 6200원에 달한다. 잠실동 롯데캐슬골드(3.3㎡당 5400원), 용산시티파크2단지(5000원), 도곡동 대림아크로빌(4700원) 등도 공용관리비가 비싼 단지다.

같은 단지여도 관리비가 크게 차이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노후도(준공년도), 관리형태(직접관리·위탁관리), 난방방식(지역·중앙), 경비방법, 경비원수, 주민복리시설 규모 등에 따라 관리비가 달라지는 것이다.

타워팰리스의 경우 2차에 비해 1차의 관리비가 더 싸다. 타워팰리스 1차의 공용관리비는 3.3㎡당 3700원으로 2차(4500원)보다 800원 정도 저렴하다. 같은 220㎡ 아파트라도 공용관리비만 5만원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용산시티파크 1·2단지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동시에 분양하고 같은 시기에 입주했지만 시공사(1단지 대우건설·2단지 롯데건설) 등이 다르다. 시티파크 1단지의 공용관리비는 3.3㎡당 4000원인데 비해 2단지는 5000원으로 20% 비싸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주로 경비원수나 급여 등 보안비용, 단지내 편의시설 운영비 등에서 관리비 차이가 많이 난다"며 "여름이나 겨울철 냉·난방비가 일반아파트보다 많이 든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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