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채권시장의 냉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치로 유럽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까지 덮치면서 민간부문의 자금조달 시장까지 번지고 있는 것.
더욱이 실적이 탄탄한 기업들이 발생한 채권 금리도 위기를 바탕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복권업체 로또마티카의 채권 금리는 최근 5.49%에서 5.61%로 상승했다.
유럽 기업채 시장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 지수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디폴트(부도)에 대비한 보험 비용(CDS)은 증가했다. 1000만 유로 대비 7만5000유로였던 비용은 지난달 53만1000유로까지 7배이상 치솟았다.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한편 스페인의 한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스페인의 국채와 지방은행 채권은 2530억유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스페인 공공부문은 613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돈 가뭄으로 채권발행이 힘들어지면 채무불이행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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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도 이 같은 신용시장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30일 “공공재정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포르투갈 은행들이 ‘견딜 수 없는 위험(intolerable risk)’에 처할 수 있다”며 은행부문의 건전성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ECB의 유동성 홍수, 즉 양적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추가 패닉을 피하려면 ECB가 돈을 풀어 유동성 홍수를 일으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AFI의 에밀리오 온티버로스는 “이와 같은 사이클에서 평생 살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이 사이클을 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유로 위기 확산 저지를 위해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할 수 있다”며 “단일 유로채권 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