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대적으로 많은 영국 왕립스코틀랜드은행, 로이즈뱅킹그룹은 런던 증시에서 각각 5.3%, 4.4% 밀렸다. 스페인 최대은행 산탄데르뱅크는 3.7% 떨어졌고 아일랜드 법인을 거느린 벨기에 은행 KBC는 3.3%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이 자국을 향한 우려의 시선에 정면 대응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즈 자파테로 총리(사진)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파테로 총리의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국채 10년물은 이날 5.2%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독일 10년물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차)는 249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 2002년 유로화 도입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스페인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포르투갈은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계획도, EU로부터 이 같은 압박을 받은 적도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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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버내 윌리엄스 부사장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염에 대한 우려가 부활하고 있다"며 "이는 무엇보다 EU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28일 등장하는 아일랜드 구제금융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국채·외환 부문장 앨런 와일드는 남유럽 국가들의 채무 불안에 대해 "아일랜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데에 시장이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국채는 매수자가 없고 스페인은 아주 조금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