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마감] 기아차↑…"자사주 매도보다 임단협 성과"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11.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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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114,700원 ▲2,000 +1.77%)가 임직원 자사주 매도공세에도 끄떡하지 않고 상승세를 지켰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차는 전일 대비 2.2% 오른 4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인이 42만여주를 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개인 매도물량의 상당수는 기아차 임직원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기아차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보상으로 임직원에게 총 390만주의 주식을 일괄지급했다.



임단협 타결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지급받은 기아차 임직원들은 이날 하룻동안 HMC증권 창구를 통해 전체의 13%에 달하는 매도물량을 내놨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차의 이날 거래량이 275만여주에 달한 만큼 임직원 매도물량이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임단협 타결에 따른 생산성 증가가 장기적인 주가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형실 솔로문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직원들의 매도공세에도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주 강세와 함께 기아차도 흔들림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당분간 매도물량이 계속 나오겠지만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정보기술(IT)주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하고 자동차주가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아차 등 자동차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분간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약세를 나타낼 때 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210만대로 경쟁업체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주가도 연초 대비 175%나 상승하는 등 압축성장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 첫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로 노사간 원활한 협력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국내공장 자동차 생산대수는 사상 첫 4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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