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아일랜드가 끝 아니다..다우 40p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엄성원 2010.11.30 06:26
글자크기

다우 1만1000선 지지선 역할..경제지표에 일말 기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중 큰 폭으로 하락하다 막판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1만1000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39.51포인트(0.36%) 내린 1만1052.4를, 나스닥지수는 9.34포인트(0.37%) 2525.22로, S&P500지수는 1.64포인트(0.14%) 내린 1187.76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 국채 불안이 아일랜드 구제금융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개장하자마자 하락에 가속이 붙었다. 다우지수는 장중 1만 10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오후 2시를 넘기며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감에 기댄 저가매수가 금융주와 기술주 등으로 활발히 유입되며 낙폭을 크게 줄였다.



추수감사절 연휴 소매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도 투심회복에 도움을 줬다. 전미소매업협회는 연휴중 일반 점포와 온라인 쇼핑몰에 약 2억1200만명이 방문, 전년동기에 비해 트래픽이 9%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 "유럽, 회원국 국제자금 모자란다"

아일랜드가 675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지만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최악의 경우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자력으로 자금조달이 안될 경우 지금 있는 자금으로 구제하기 힘들다는 유동성 우려가 한몫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포르투갈이 차기 구제금융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진짜 문제는 포르투갈이 아닌 스페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경우, 그 규모가 유럽연합(EU)의 지원 가능 자금 규모를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브록하우스 쿠퍼스도 스페인의 향후 3년간 만기도래 국채규모가 3500억유로에 이른다며 아일랜드 지원후 남는 자금으로 스페인을 살리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비해 노무라증권이 추산한 현재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가용 자금은 전체 4400억유로 중 2550억유로에 불과하다.

◇ 유로존 주변국 위험프리미엄 치솟아

지난 주말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합의로 진정되는가 싶었던 유럽 국채 불안이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 모니터 기관 CMA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 국채 CDS 프리미엄은 전거래일 대비 36.5bp 뛴 538.5를, 스페인 국채 CDS 프리미엄은 24.25bp 오른 347을 각각 찍었다.

유럽 15개국 국채 CDS를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SovX 서부유럽지수도 6bp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인 19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CDS 프리미엄은 17bp 오르며 6개월 최고인 233을 찍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이날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3%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국채 발행 때인 지난달 28일의 3.8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벨기에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도이치뱅크 런던 지점의 펀더멘털 전략 책임자 짐 리드는 이날 국채 조달 금리 상승에 대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고 분위기가 시장에 가득하다"면서 "시장은 내년 1월을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는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도 수개월 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유로, 파운드화 두달래 최저치

유럽 재정불안이 계속 되며 달러랠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34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45포인트, 0.55% 오른 80.80을 기록중이다. 이는 올 9월20일 이후 최고치다.

유로 역시 달러화에 대해 두달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로/달러환율은 유로당 0.0163달러, 1.3% 주저앉은 1.3122달러에 머물렀다.

파운드/달러환율은 0.0022달러, 0.14%내린 1.5575달러를 나타냈다. 역시 9월20일 이후 최저치다. 이외 달러화는 엔화와 호주달러에 대해 강세를 유지했다. 엔/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14엔 오른 84.23엔에 머물렀다.

◇ 아마존 약진..유가 상승

세계 최대 컴퓨터 생산업체 휴렛팩커드(HP)는 주주들이 마크 허드 전 최고경영자(CEO) 해임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1.4% 떨어졌다.

반면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은 추수감사절 연휴인 지난 주말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는 전미유통업협회(NRF)의 전일 발표에 힘입어 1.3% 상승마감했다. 의류 소매업체 애버크롬비앤피치도 0.62% 상승했다. 이에 비해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는 2.23%, 노드스트롬은 2.36%내렸다.

유로존 재정위기 전염우려와 달러강세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오르며 에너지주 반전에 힘을 보탰다. 올 겨울이 예상보다 추울 것이란 우려로 저가매수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내년1월물 WTI원유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97달러, 2.4% 오른 85.7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2주만에 최고치다. 엑손모빌은 0.32%, 석유시추회사 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오일 서비스 지수는 1.71% 상승 마감했다.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이날 온스당 3.6달러, 0.3% 오른 1366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