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3D 도입못해"…점주들 반발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10.11.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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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눈앞 골프존 대박신화의 그늘<3> 신형서비스 놓고 골프존과 점주들 갈등심화

"골프존 3D 도입못해"…점주들 반발하는 이유


골프존과 골프존 장비를 도입한 스크린골프방 점주들은 최근 3차원(3D) 개념을 접목한 '골프존R'(Real 버전) 프로그램을 매장에 도입하는 것을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마찰의 원인은 가격정책 때문이다. 구형 골프존 프로그램은 100개 넘는 골프장 가운데 15개 코스가 무료고 나머지는 유료코스다. 유료코스는 라운드하는 골퍼 1명당 1홀에 100원, 18홀에 1800원을 골프존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골프방 점주는 이 비용을 손님들에게 받지 않고 자신들이 부담한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유료코스 비용을 손님들이 부담하게 하면 손님이 끊길 것을 우려해서다. 이러다보니 유료코스를 찾는 손님이 늘어날수록 골프방 점주들의 부담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골프존이 모든 코스를 유료화한 3D 신형 프로그램 'R'을 내놓은 것이다. 구형 프로그램은 그나마 15개 무료코스가 제공됐지만 신형 'R'은 무료코스가 하나도 없다. 이 신형 시스템을 도입하는 순간 골프방 점주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점주들은 한결같이 하소연했다.
 
골프존은 이 신형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약 12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코스개발, 안정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 비용 등을 위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코스를 유료로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게 골프존의 입장이다. 그러나 비용부담을 우려한 점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신형 'R'을 매장에 적용하는 골프존의 사업은 난관에 부딪쳤다.
 
결국 골프존은 점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3가지 방침을 제시했다. 기존 시스템과 신형 시스템을 병행 운용하는 방법, 신형 'R'에 대한 소프트웨어 비용은 받지 않는 방법, 이용료를 명확히 제시하고 코스 선택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시스템을 공통으로 통일하는 방침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신형을 도입할 경우 기존 버전은 못한다는 것은 오해고 같은 기계에서 기존 버전으로 할 것지, 신형으로 할지 선택이 가능하다"며 "업주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업주들과 골프존의 수익을 동시에 늘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골프존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골프방 점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골프존이 제시한 방침 가운데 '코스와 상관없이 이용료를 통일한다'는 부분 때문이다. 이는 모든 코스를 유료화하려는 골프존의 속셈일 뿐이라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연대성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장은 "지금처럼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그 부담은 결국 점수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도 골프존은 점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일방통행 식으로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골프존은 "이용료 부과주체가 골프존임을 명확히 인지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사용자가 홈페이지에서 이용캐시를 선불로 충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골프장 점주들은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손님들은 누구에게 돈을 내든 골프방을 탓할 것이고 골프존 홈페이지까지 들어가서 충전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 회장은 "골프존과 대화를 원하지만 안되고 있다"며 "골프존은 점주들과 소통해서 회사와 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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