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국물, 선택 아닌 필수

더벨 임정수 기자 2010.11.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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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 Forum]국채에서 회사채로 투자자 관심 확대

더벨|이 기사는 11월25일(14: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해외에서 발행되는 한국물 외화채권(Korean Paper)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한동안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물은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서도 좋은 투자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사모로 발행되는 한국물과 합성 구조의 회사채 투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외국인에게 한국물, 선택 아닌 필수


홍양명 JP모간 아시아 크레딧 리서치 상무는 24일 '더벨' 주최로 열린 '2010 외화채권 포럼(Korean Paper Forum)'에 참석해 "한국물에 대한 아시아 채권에 대한 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글로벌펀드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등 한국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상무는 "특히, 투자처도 국채 중심에서 공기업채권과 은행채를 포함한 회사채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의 채권투자 규모는 4조 달러에 이른다. 이 중 투자비적격인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투자 규모는 1조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이머징마켓 회사채의 투자 규모는 6740억 달러 수준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이머징마켓 펀드로 유입된 자금만 해도 684억 달러에 달한다.

JP모간은 "미국 투자자들의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 규모가 향후 3년 이내에 1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도 계속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상무는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는 과거에 투자자들의 선택사항이었으나 최근에는 필수 사항으로 바뀌었다"면서 "투자 범위도 국채 중심에서 은행채, 공공기관 채권, 회사채 등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해외채권 주관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BofA메릴린치도 한국물에 대한 인기가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봤다.

외국인에게 한국물, 선택 아닌 필수
알란 슈몰 BofA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 사업부 신디케이트 부문 이사는"외국인 투자자들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아시아 발행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아시아 발행물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도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알란 이사는 "특히 투자자들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장기물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물 해외채권 발행시장에서 5년물의 비중이 70%였으나 최근 10년물 발행이 부쩍 늘었다. 5년물과 10년물의 신용스프레드가 역전될 정도로 장기물에 대한 인기가 높다.

수출입은행은 10년물 해외채권을 올들어 리보(Libor)+150bp 수준에 발행했다. 앞서 5년물은 리보(Libor)+155bp에 발행됐었다. 5년물과 10년물의 만기별 신용 스프레드가 역전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해외채권의 경우 5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 역전 폭이16.5bp 수준까지 확대됐다.

알란 이사는 "수익률이 높은 아시아 지역 발행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시아 채권을 과거보다 정밀하게 분석하면서 장기물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그는"한국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사모발행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했다"면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추세와 맞물려 투자자들이 시장리스크(환리스크, 금리리스크)도 부담하려는 성향을 보여, 합성구조의 채권도 시장에서 잘 소화된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비율 등이 한국물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대북 리스크는 일시적 요인으로 채권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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