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연평도에 대한 포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쏴” “피해” 등의 명령을 반복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또 우리 군이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가할 때는 “엄청나게 맞고 있다. 피해가 크다”고 상부에 보고하는 북한 무도 기지의 통신 내용도 우리 측에 포착됐다.
북한의 관영매체도 북측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1999년과 2002년의 1, 2차 연평해전 때도 북한은 사상자를 공개 않았다. 노동신문이 지난달 16일자 기사에서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중 숨진 병사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가 부여된 소식을 전하면서 사망자를 처음 언급한 게 유일하다. 군 관계자는 “한 발의 살상 범위가 50X50m인 K-9 자주포가 북한 해안포 기지 막사 등에 집중 포격을 가해 북한이 적지 않은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의 K-9 자주포 포격을 받은 북한의 인명피해가 한국 측(4명 사망)보다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당분간 정확한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6월 15일 발생한) 1차 연평해전 때도 북한군은 26명이 사망했으며 북한은 나중에 전사자들을 공화국 영웅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중국 측과 접촉해 연평도 포격 사태의 배경을 설명하고 중국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종 기자, 베이징=장세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