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밴드 1700~2250"..상저하고-한투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11.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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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까지는 물가불안 등으로 큰 기대 안하는 게 좋아"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KOSPI) 밴드가 1700에서 2250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전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여의도 63씨티빌딩에서 열린 리서치포럼에서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기업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약 1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익 추정치에 통상 긍정적 편향(positive bias)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내년에 10% 정도의 이익 성장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기초로 무위험 수익률 4%, 시장 위험프리미엄 6%, 연간 변동성 15%를 가정해 코스피지수 밴드를 1700~2250으로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내년 4~5월이 돼야 상승반전이 가능해보이며, 이 기간까지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으로 PER(주가수익배율)이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때까지는 지금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며, 지나치게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코스피지수는 '상저하고' 패턴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주식시장의 강세는 각국 정부가 재정적, 통화적으로 유례가 없는 확장책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더 이상의 정부 모멘텀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계, 기업, 정부 중 유일하게 지출 여력이 있는 기업 쪽의 설비투자가 살아나야 하는 시기지만 아직 시그널은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인플레 우려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은 이제 막 시작된 아시아 내수 성장이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현재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1950년대 이래 최저 수준이며 이제 막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라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지속될 위안화 절상이 이러한 추세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아시아 내수와 투자 모멘텀이 기대되는 석유화학과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와 기계, 이익의 기저효과가 기대되는 은행을 최선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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