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 18시간 고강도 조사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10.11.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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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8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지난 22일 오전 9시30분쯤 이 행장을 소환해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한 금품을 받은 의혹을 조사한 뒤 23일 새벽 3시30분쯤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이 행장을 상대로 지난해 3월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일교포 주주에게 실권주를 배정해준 대가로 5억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신한은행 발전을 위한 기부금이라며 대가성이 없는 자금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이 행장이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15억여원 중 3억원을 횡령한 의혹도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이 행장을 상대로 경영자문료를 빼내 사용한 내역과 정치권에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신한 사태'는 지난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 17일 신 사장을 소환해 자문료 횡령 의혹과 금강산랜드 등의 업체에 438억원을 부당대출한 의혹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행장을 조사한 뒤 오는 25일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해 자문료 횡령 의혹과 함께 차명계좌 운용과 관련한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행장은 지난 22일 오전 9시10분쯤 취재진을 피해 서울중앙지검 후면 구치감 옆 주차장을 통해 검찰에 출두하려다 검찰 측으로부터 한 차례 거부당했다. 구치감 옆 주차장은 지난주 신 사장이 취재진을 피해 들어간 곳이다. 이 행장은 이후 구치감을 통해 검찰청사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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