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물가, '식량쇼크' 수준 임박"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0.11.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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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계 식료품 수입 규모 1조달러 넘어

유엔 식량기구(FAO)가 2차 식량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압돌레자 압바시안 FAO 경제학자는 17일(현지시간) "물가가 2007~2008년 식량위기 수준에 임박했다"고 말했다.

FAO는 이날 발표한 '향후 2년 식료품 가격 전망'에서 올해 전세계에서 거래된 식료품 규모가 1조2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15% 상승한 수치로 식량위기가 벌어졌던 2008년의 1조310억달러와 맞먹는다.



FAO는 "대다수 곡물에 대한 물가 압력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며 "전세계는 내년 식량 위기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7년 식량위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전 세계에서 1년간 수입된 식량 규모가 10년 평균 5000억달러가 채 안 됐다.



또 FAO는 기후변화와 수출 제한 조치가 공급부족 문제를 유발, 물가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FAO는 "기후변화로 인해 작농에 실패하면서 공급량이 줄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 이나의 수출제한조치도 중동과 북아프리카 생산자들이 공급을 줄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약세 기조도 실제 곡물의 가치를 저하시키면서 가격 인상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FAO는 내년 물가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2년간 전 세계 수요를 충족시키고 일부를 비축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생산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FAO는 특히 옥수수와 밀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AO는 공급확대를 통한 물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인상이 일부 곡물이 아닌 설탕, 콩, 면화 등 대다수 곡물들에게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개별적 차원에서 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기에 불충 분한 수준"이라며 "결국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AO 식품가격지수 역시 식량위기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난달 식품가격지수는 197.1로 전달 대비 5% 상승했다.

농산품 가격은 지난주 시장에서 매각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들은 내년까지 농산품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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