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만 2000억 인선이엔티, 시총은 절반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0.11.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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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립지 사고 후 매각불발…자산+신성장동력 매력 분석도

유형자산 가치만 2000억원에 달하는 인선이엔티 (7,010원 ▲20 +0.29%)가 시총 1200억원 전후에서 고전하고 있다. POSCO와 추진한 광양매립지 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실적이 부진 주춤했지만, 자산가치와 신규사업을 감안할 때 과도한 조정이라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9월 77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날 3300원대로 떨어진 뒤 이날은 소폭의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POSCO (398,000원 ▼4,500 -1.12%)와 추진하던 광양 매립지의 붕괴사고 때문. 매립장이 사고로 무너지면서 연 매출 150~200억원을 거두던 알짜사업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66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1.6%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도 56억5000만원으로 74.2%줄었다.

사고 당시 인선이엔티는 SK가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의 매각도 추진됐지만, 광양사태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결렬됐다.



그러나 자산가치와 성장성을 감안할 때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평가한 부동산 등 유형자산 가치만 2000억원에 달한다. '일산 본사만 팔아도 시가총액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3분기말 현재 인선이엔티의 유형자산은 1967억원. 일산 본사와 인천, 연기, 금산, 광양, 사천, 이천 등 8개 부동산을 임대 없이 모두 인선이엔티가 보유하고 있다.


총 자산은 연결기준으로 2672억5000만원이고, 자본은 1622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이 1115억원에 달한다.

연결기준 회사는 인선기업과 인선에너지, 이천에너지와 한국석면안전진단 4개사로 지난해 총 7억2305만원의 이익을 거뒀다.

회사 측은 건설업황 침체로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건설관련 폐기물 사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소각과 매립 뿐 아니라 음식료 폐기물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인선이엔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 건설사업이 둔화되면서 실적이 주춤했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로 최근 100억원 규모의 호남고속철도 사업도 수주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베트남 폐기물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해외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인선이엔티는 또 음식물 폐기물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국내 유일하게 매립, 소각, 음식물 처리까지 모두 수행하는 상장사로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광양매립지 문제의 경우, 회사 측은 POSCO와 책임소재를 놓고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해 30억여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놓는 등 대비를 해 놓아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선이엔티는 또 광양매립지보다 더 큰 규모의 매립지를 군산지역에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도 신재생에너지 관련업체들이 크게 소외돼 있지만, 2012년 해양투기 금지를 모멘텀으로 폐기물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은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어서 지난해 SK처럼 관심을 두는 대기업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폐기물 처리 사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공고해지는 상황으로 향후 쓰레기 매립장을 보유한 회사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쓰레기 폐기 뿐 아니라 재활용 사업 사업부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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