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무원 "필요한 경우 한시적 가격통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김경원 기자 2010.11.17 22:50
글자크기
중국의 내각인 국무원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한시적인 가격통제를 실시할 수 있다고 17일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국무원은 이날 원자바오 총리가 주재한 회의를 마친 뒤 "필요하다면 중요한 일상 생필품과 생산원료에 대해 가격 상한을 둘 수 있다"며 이같이 공개했다.

국무원은 또 천연가스 가격 안정을 강조하고 농산물 투기를 비난하면서 채소 곡물 식용유 설탕 등의 공급을 약속했다.



중국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넘는 4.4%를 기록하는 등 최근 인플레 가속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맥도날드는 원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햄버거 가격을 170원(1위안) 인상했다.

이에 당국이 강력한 인플레 억제책을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와 원자재 가격이 타격을 입었다. 이날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 빠졌고 선전종합지수는 3.3% 밀렸다.



사정이 이쯤 되자 국무원이 강력한 구두개입을 통해 인플레 억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영국 재무부의 중국담당 자문을 지낸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가격 상승을 늦추겠다는 결정에 대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며 "광범위한 가격통제가 적용되든 아니든 중국 정부는 이번 발표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꺾을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날 중국 국영텔레비전은 국무원이 가격 통제의 초안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