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공산주의 평등 이념 아래 남성과 별 다른 차별을 느끼지 못하고 사업을 키웠다. “천하의 절반은 여성이 받치고 있다”는 마오쩌둥의 말처럼 야심이 큰 것은 이들의 성공비결 중 하나다.
동밍추 그리전자 사장
그녀는 20년동안 한번도 휴일을 가져본 적이 없는 일벌레다. 실수를 절대 용납하지 않기에 ‘철의 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30대초 이른 나이에 남편을 잃고 세살짜리 아들을 할머니 손에 안겨놓고 일터로 나섰다.
그리전자의 2009년 매출과 이익은 각각 426억4000만위안(65억달러), 33억8000만위안을 기록했다.
◇홍위병의 딸에서 갑부로=중국 최대 골판지 제조업체 구룡제지를 이끄는 장인 대표(53)는 “나에게 부는 일상생활에서의 만족감보다 그 어떤 의미도 아니다”라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의 재산은 56억달러(6조3689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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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간 회사에 몸바친 그의 인생은 드라마 그 자체다. 홍위병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문화혁명 당시 자본주의자를 공격해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그런 일은 늘 있는 일이었다”며 “내 성공은 성격에서 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근면 노력 등을 성공요인으로 언급하면서도 “구룡제지의 성공 뒤에는 많은 영웅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유학파 신세대 부호=젊은 여성 부호들의 특징은 명문가 유학파의 선전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외국에서 배운 지식과 견문, 경험을 살려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는 시기에 유망사업에 뛰어들었고 시대는 큰 성공으로 화답했다.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시아오링 파워 제너레이션 대표.
롱후 부동산의 우 야진 대표(46) 또한 유학파 여성 부호다. 그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항법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후 한때 기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철저히 중산층을 겨냥한 거주용 부동산 개발로 39억달러의 부를 거머쥐었다.
소호 차이나의 장 신 대표(45)는 마오쩌둥 시대 베이징 외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은 고수익 상업·거주용 부동산 개발업체를 이끄는 젊은 사장이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대 등에서 학위를 땄으며 골드만삭스에서 잠시 근무한 후 1995년 베이징으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소위 엣지있는 건물로 명성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