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부동산 시장 영향은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0.11.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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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수세·수익형부동산 투자 냉각될 듯…"이미 예견된 재료, 시장 충격없다" 전망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0.25%포인트 올려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지난 7월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4개월만에 추가 인상이어서 올초 2%였던 기준금리가 2.5%로 0.5%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 은행 가산금리 등 시장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대출이자 부담으로 주택 매수세 움직임이나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 등이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수개월전부터 시장에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많다.

◇입주예정자 등 대출이자 부담 커질 듯=장기간 지속된 최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온 만큼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해진 소득으로 이자를 내야하는 수요자들은 주택을 급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다.



특히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혜택을 받아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됐던 입주예정자들은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될 경우 이자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해 결정되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상과 CD 가산금리를 감안하면 실제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CD금리도 올랐다. 16일 현재 CD금리는 2.7%로 전날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분양시장도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가 비싼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일수록 이자 부담이 커져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청약이나 입주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 수요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 오피스텔 등 매달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임대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인상폭은 0.25%포인트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체감 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파장 등 시장전망은 엇갈려=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자부담 증가로 급매물이 늘고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하면 큰 여파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전셋값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주택 시장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집을 팔려는 수요와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늘어 시장 회복 속도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서 이미 예견된 재료"라며 "기준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아 단기간 부동산 시장에 큰 압박이 되거나 추가 주택가격 급락을 가져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주택 구매 등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함 팀장은 "연내 추가 인상은 없겠지만 내년에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는 만큼 집을 담보로 대출 받는 집주인들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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