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하노이의 강남'에 상업·주거자립형 도시 건설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임지수 기자 2010.11.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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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③아시아편(2)]하노이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


- 상반기부터 토지보상 급진전 내년 1단계 구역 개발 가능
- 금융·국제지구·최고급 호텔 등 복합조성 명품도시 기대


↑대우건설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사업 부지↑대우건설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사업 부지


"최근 일부 구역에 대한 토지보상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인근 외국인 주거단지와 차별화된 자립형 고급 신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이정혁 대우건설 부장의 각오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개발하고 있는 떠이호떠이(Tay Ho Tay) 신도시는 하노이시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며 개발면적이 207.66㏊, 약 63만평에 이른다. 총 25억8900만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당초 2014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2020년까지로 기간을 늘려 잡았다.



◇'하노이의 강남' 개발, 본 궤도 올랐다
떠이호떠이 신도시는 하노이 중심가에 위치한 데다가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 이남 지역 중에서도 하노이 최고 부호들이 선호하는 호떠이(서호) 인근에 자리잡아 '하노이의 강남신도시'로 불릴 정도로 입지면에서는 최고로 평가 받는다.

대우건설, 경남기업, 동일토건, 코오롱건설, 대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2006년 투자허가 승인을 받고 사업을 추진, 한국식으로 건설되는 해외 신도시 1호로 주목 받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데다 원주민들의 토지수용에 크게 반발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토지보상이 상당부분 진행돼 이르면 내년 초 신도시 개발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1단계 부지 117.4㏊ 가운데 보상이 완료된 곳은 69.3㏊로 보상 진행률이 60%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보상률이 33.4% 수준이지만 1단계 구역을 선 개발한 후 2~3단계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것인 만큼 1단계 보상률이 70%를 넘어서면 바로 착공할 수 있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롯데그룹이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컨소시엄이 새로 짜여질 경우 사업 진행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팀장은 롯데건설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와 관련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혁 대우건설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사업팀장↑이정혁 대우건설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사업팀장
◇단순 주거단지는 'No'..베트남 명품 신도시로
떠이호떠이 사업지 인근에 인도네시아 건설사가 지은 시푸짜(Ciputra) 신도시의 경우 면적이 301㏊로 떠이호떠이보다 큰 규모지만 현재까지 빌라와 고층아파트만 들어서 주거단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팀장은 "최고의 입지에 단순 주거시설이 아닌 상업시설 및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선다는 점에서 떠이호떠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 측이 제출한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떠이호떠이 신도시는 주거지구와 상업지구, 금융 및 국제 업무지구, 최고급 호텔 및 친환경 지구, 다기능 문화센터가 한꺼번에 조성될 예정이다.

주거시설의 경우 아파트 5000가구 규모가 들어서며 일부 상업지구 등에 들어서는 빌딩의 경우 최고 70층 높이까지 구상하고 있다. 수용인원은 대략 2만명이다.

이 팀장은 "떠이호떠이 사업은 한국의 신도시건설 노하우를 베트남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만큼 깜짝 놀랄 만큼의 명품 신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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