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3위, 우리 민영화 차질..금융권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11.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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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으로 업계 3위 금융사 탄생

하나금융지주 (60,700원 ▼200 -0.33%)가 우리금융 대신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금융권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외환은행 (0원 %)의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보유 지분 51%를 하나금융에 매각할 경우 하나금융은 자산 316조원대의 업계 3위로 거듭나게 된다. 이 경우,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3분기 기준 자산규모 약 200조원으로 우리금융(332조)와 KB금융(329조), 신한(310조)에 이어 국내 4위다. 여기에 외환은행(116조원)을 인수하면 자산 316조원의 국내 3위 대형 금융사가 된다. 3위였던 신한금융지주는 4위로 밀려난다.

은행 자본만 따지면 하나은행은 업계 5위다. 외환은행을 합칠 경우 우리은행을 제치고 KB국민은행에 이은 2위 은행이 된다.



그동안 하나금융지주는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돼 왔으나 외환은행으로 방향을 틀게 되면서 당장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국내에서 우리금융을 인수할 만한 금융사로는 KB금융지주가 꼽히지만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이 향후 2년간 기업 인수합병(M&A)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 따라서 당분간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과점주주 방식 민영화 등 독자생존의 길을 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2~3년의 시간을 두고 본다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에 이어 우리금융 (11,900원 0.0%)까지 인수할 경우 1위인 KB금융을 멀리 따돌리고 자산규모 500~600조원대의 초대형 금융사가 탄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자금 조달 부담이 적고, 구조조정 등에 상대적으로 적은 힘이 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하나은행에 외환은행의 환거래 노하우 및 기업금융이 합쳐지므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 입장에서 자기 2배 사이즈인 우리금융보다는 외환은행이 나을 것"이라며 "지점 중복이 적고 해외지점망 확충 등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이 최종 성사될 경우 외환은행은 7년만에 론스타에서 벗어나 '외국계' 꼬리표를 떼게 된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인수에 2조1548억원을 투자했으며 지금까지 배당과 블록세일 등을 통해 98.7%의 자금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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