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외부차입 더해 4.8조 조달

더벨 박준식 기자 2010.11.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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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2.7조 등 계열사 3.8조..재무 투자자 1조 끌어모아

더벨|이 기사는 11월15일(11: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 (33,800원 ▼300 -0.88%) 인수를 노리고 있는 현대그룹이 4조8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더벨 분석 결과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4 개 주요 계열사와 2곳의 외부 투자자를 통해 총 4조8000억 원 안팎의 조달을 완료 했다.

먼저 최대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자금 여력은 현대건설 매각 공고 이후를 기준으로 약 2조73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 반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이 9192억 원, 단기금융상품이 2709억 원이다. 증빙이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약 1 조 원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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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자본 확충이라는 명목으로 지난달 말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동양종금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실권주를 책임지고 주식인수 확약서를 현 대그룹 측에 발행했다. 이 그룹은 거의 동시에 4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시장 여건이 좋아 2000억 원 안팎을 계획했으나 발행시점에 규모가 2배 늘었다.

자산유동화는 부산 신항이라는 타깃이 구체화됐다. 리딩투자증권을 통해 이 항만을 유동화해 2500억 원 가량을 조달키로 했다. 여기에 단기로 두 달 만기의 기업어음(CP) 5000억 원 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먼저 2000억 원 규모를 발행했고 최근 나머지 물량을 처리하려고 물색 중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유가증권 등을 활용해 주식담보대출도 받을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대출 확약서를 제출했고 규모는 약 1300억 원으로 관측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약 3500억 원을 마련했다. 현금성 자산은 1500억 원 정도로 지난 반기 기준치다. 이 계열사는 현대상선과 함께 회사채를 발행해 1000억 원을 확보했다. 기업어음 발행 여력도 약 1000억 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로지엠은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1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 자산이 500억 원이고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해 1000억 원 가량을 추가로 더할 계획이다. 우리PE와 IMM PE가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자본시장법으로 인해 컨소시엄 투자액 규모가 5% 미만에 그치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규제를 감안한다고 해도 투자 여력은 5500억 원에 달한다. 금융사로서 자금조달 증빙은 자기능력으로 임계치까지 발급이 가능하다.

현대그룹의 독자적인 조달은 3조7800억 원에 머무르며 한계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이 그룹은 왕년의 실력을 엿보이며 마지막 히든카드 2장을 준비했다. 한 푼이 아까운 이 딜에서 당초 내세웠던 전략적 투자자 독일 M+W가 불참키로 하자 동양종금증권과 나티시스 은행 등 2곳의 대타를 준비한 것이다.

동양종금은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자산을 담보로 7000억 원 가량의 투자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의 연지동 사옥과 해외 물류센터 등 하드에셋이 주요 담보물로 분석된다.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는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과 거래관계를 바탕으로 이 딜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3000억 원 수준이다.

현대그룹이 확보한 총 자금은 4조8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필수 운전자금과 기존 채무 상환액, 사용이 특정 목적으로 제한된 자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가용액은 약 4조 원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실제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부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베팅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현대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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