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로우킥녀' 무차별 신상털기 논란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1.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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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로우킥녀' 무차별 신상털기 논란


일명 '10대 로우킥'영상 속 가해소녀의 신원을 캐내기 위한 '네티즌수사대'의 수사가 시작됐지만 애꿎은 다른 여학생의 미니홈피가 공격의 대상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경찰서 측이 고양시 모 중학교 1학년 김모양(14)을 가해학생으로 지목, 신병을 확보했다고 발표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학생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니홈피를 찾아내 인터넷 상에 공개했다. 이들은 미니홈피에 욕설이 섞인 '악플'을 달며 이 여학생을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15일 오전 해당 미니홈피 메인화면에는 "이 홈피는 이번 로우킥녀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학생의 홈피입니다. 저는 이 학생이 도움을 요청한 학교 담임입니다. 누군가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어 담임인 저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홈피는 당분간 제가 관리합니다"는 글이 적혔다.

미니홈피의 제목도 "계속되는 글로 인해 오늘 오후 경찰에 신고예정입니다"로 바뀌어 있다.



네티즌들이 찾아낸 김양의 미니홈피에는 지난 14일자로 "정말 내가 뭣도 모르고 다 잘못했어. 난 너무 미련한 것 같아. 반성하고 있으니까 제발"이라고 쓴 글이 있어 해당 가해학생의 미니홈피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해당 미니홈피에는 여학생의 사진과 이름, 이메일주소 등이 공개돼 있어 또 다른 신변노출의 위협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건물에서 10대 여학생 2명이 건물 내 태권도 학원에 가기 위해 들어선 어린이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는 박수를 치며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화면에 찍혔다. 이는 14일 뒤늦게 한 방송사의 보도로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계단 모서리에 얼굴을 부딪치며 쓰러진 오모(6)군은 얼굴에 상처를 입고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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