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선물전망]'변동성 장세…추세전환은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0.11.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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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선물시장에선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청산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당초 시장에선 6월 이후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가 9월과 10월 만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연말까지 보유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번 11월 만기에서 시장 참여자의 생각을 정면으로 뒤집는 쇼를 연출했다.



이번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 청산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존재하고 있다. 컨버전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던 데다, 무엇보다 매수차익잔고의 선물매도 분에 대한 청산과정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만기 직후 여러가지 루머가 돌았던 부분도 이러한 의심에서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매수차익잔고 청산뿐만 아니라 롱 머니의 이탈도 가세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그동안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외국인 현물 자금의 이탈조짐이 포착된 것이어서, 향후 변동성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주말 거래에서 차익거래는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데, 이미 한차례의 매도세를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변동성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250p의 저항선 변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에 대비는 해야 하지만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또 다시 고점에서의 변동성 확대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지만 아직 추세전환에 대한 단정적인 결론은 이르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현물 스탠스가 변화되지 않았다는 점,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베이시스가 유지된 점, 주요 글로벌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가 해소된 점, 247.50p의 주요 지지선을 지켜낸 점 등은 지수의 추세 전환에 대한 판단이 이르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해외변수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며 유로달러가 1.36달러대로 하락했고, 주요 글로벌증시의 동반 조정과정이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주는 S&P500지수의 10일선 기반 지지와 유로달러의 상승 반전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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