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만기 주식 폭탄테러.."날이 참 그렇다"

유일한 MTN기자 2010.11.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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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물 옵션만기일 겹쳐 코스피 50P 폭락

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11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외국인투자자의 기습적인 매물 폭탁으로 큰 수난을 당했습니다.

11월물 옵션만기일까지 겹친 11일 주식시장은 마감동시호가에서 돌출한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로 장막판 폭락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53.12포인트, 2.7% 하락한 1914.13으로 마감했습니다. 동시호가전만 해도 4.8포인트 내린 약보합 수준이었지만 동시호가에서 50포인트 추가로 급락했습니다.



외국인은 동시호가 전까지 2800억원 순매수에서 1조 3392억원 순매도로 10분만에 태도를 돌연바꿨습니다.

외국인 매물 폭탄의 주인공은 도이치증권.



이 증권사는 마감동시호가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량 투매했습니다.

그 규모만 1조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물량은 대부분 프로그램매도로 출회됐습니다.

증시관계자들은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보란듯이 대량의 주식 매도에 나섰다며 한미 FTA 체결이 연기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누적된 매수차익거래잔액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흐름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많은 물량이 청산된 만큼 내일부터의 수급부담은 오히려 덜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프로그램매도에 대해서는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계 특정 펀드가 만기일 마감동시호가의 풍부한 유동성을 이용해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습니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환율 문제 등에 대해 합의가 쉽지 않은 만큼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발을 뺐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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