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과징금부담 털고 '훨훨'…"외인관심 기대"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11.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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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00억원 우려했던 리스크 제거, 실적모멘텀 지속기대

대한항공 (21,300원 ▲100 +0.47%)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유럽연합(EU) 화물운임 담합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계기로 과징금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호평했다. 향후 순이익 개선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EU 산하 유럽위원회(he European Commission)가 11개 항공사에 항공화물운임 담합 혐의로 총 8억유로(11억달러·한화 약 1조22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과징금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됐던 대한항공 등은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제외됐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과징금을 떠안은 항공사는 Air France-KML으로 3억1000만유로(한화 약 4750억원)를 납부하게 됐다.



이번 과징금 부과는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항공사들이 할증료 등을 이용해 유럽지역 항공화물운임을 담합한 혐의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항공화물을 취급하는 항공사로 같은 건으로 지난 2007년 8월 미국에 3억 달러(한화 약 3300억원)의 과징금을 납부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5월 222억원의 과징금을 대한항공에 부과했다.

대한항공의 EU 과징금 이슈는 그동안 시장에서 부과 시기와 규모를 놓고 잠재적인 악재로 여겨져왔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EU의 과징금 규모가 적게는 300~500억원에서 최대 1000~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대한항공이 과징금 부과 부담을 덜면서 불확실성이 해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한국에서 과징금 납부는 마쳤지만 EU가 남아있어 주가를 일정 부분 누르고 있었다고 본다"며 "이번 과징금 리스크 해소는 순이익 개선, 부채비율 감소효과와 함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최 연구원은 또 "국내 기관도 리스크 해소를 반기겠지만 특히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 만한 이슈"라며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날 "최대 2000억원까지도 징수될 수 있다고 우려했던 유럽지역 과징금이 면제되면서 2007년 이후부터 제기됐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높은 여객수요와 완만한 화물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은 충분치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초과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중국의 통화강세는 장기적으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여행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은 과징금 부담 해소를 호재로 4일만에 반등, 3.6% 오른 7만4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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