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만 남은 핸디소프트 재매각 추진

더벨 이상균 기자 2010.11.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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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횡령·배임으로 1년만에 매물로 등장

최대주주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핸디소프트가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해 4월 매각된 이후 1년 6개월만에 다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재등장한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핸디소프트는 매각주관사로 법무법인 광개토와 한울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6일부터 투자정보서(CIM)가 인수의향서와 함께 배포됐다.



10일부터 19일까지는 예비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수의향서(LOI) 접수는 오는 25일 15시까지다.

인수의향서에는 인수금액과 지급시기, 조달 방안 및 조건 등을 명시해야 한다. 기업 실사와 MOU 체결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일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동양홀딩스가 보유한 핸디소프트 지분 17.87%(931만909주)다.



이에 앞서 동양홀딩스의 실질사주인 이상필씨는 투자가치가 없는 몽골법인의 지분을 저가에 취득한 뒤 사옥 매각 잔금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위장, 29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핸디소프트 자기자본의 69.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핸디소프트는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거래소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10월 중순부터 개선기간 3개월을 부여한 상태다.

시장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이미 최대주주가 290억원을 횡령해 껍데기만 남은 기업을 과연 누가 관심을 갖겠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더욱이 핸디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분기째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개선기간 이후 상장폐지실질심사를 통과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핸디소프트를 인수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M&A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다 하더라도 기업실사를 3일내에 끝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동양홀딩스가 감추고 싶은 것이 많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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