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지도 53%로 취임후 최고지만 교육정책은 낙제점

머니투데이 양영권 최중혁 기자 2010.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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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정기 여론조사]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53%로 취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민들이 이 대통령의 지도력에 후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 합격점을 받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30%가 넘는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달렸다.



머니투데이가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11월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 12.2%, '대체로 잘하고 있다' 40.7%로 응답자의 52.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달 지지도 49.2%와 비교할 때 3.7% 상승했다.

반면 '이 대통령이 일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7.3%(대체로 잘못하고 있다(26.7%)+ 매우 잘못하고 있다(10.6%))로 전달보다 4.0%포인트 줄었다.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지난해 말 이 대통령이 직접 아랍에미리트(UAE)에 가서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51.9%로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과 6·2 지방선거 패배 등의 악재를 만나 지난 6월 42.3%까지 하락했다. 이후 40%대 후반 대에서 등락하다 이번에 50%대로 복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도가 50%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53%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개최되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폐막된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이 환율전쟁 중재에 성공하는 등 지도력을 발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치만 놓고 보자면 여론조사 직전에 불거진 김윤옥 여사의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이나 이른바 '대포폰'(명의도용 휴대전화) 의혹 등은 지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아 '민주당 대표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33.6%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잘못하고 있다'(22.1%)는 답변을 앞섰다. 민주당 정당지지도가 21.7%인 것을 고려하면 당 보다 손 대표 개인에게 여론은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통령 감으로 누가 가장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박 전 대표가 전달보다 2.1%포인트 상승한 31.5%로 1위를 기록했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8.3%), 손학규 대표(7.8%), 오세훈 서울시장(6.9%) 등이 탑4를 형성했다.

한편 대통령 지지도와 별개로 이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공교육 활성화, 사교육비 부담 해소 등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8%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8.8%에 달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사교육비 지출 현황을 묻는 질문에도 '더 늘었다'는 응답(40.3%)이 '더 줄었다'는 응답(6.7%)보다 6배나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교육 분야 과제로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17.9%)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문화(17.8%) △교육 정책의 일관성 부족(12.7%) △빈부간 교육격차(12.5%) △부실한 공교육 실태(10.8%) 등을 꼽았다.

지난 3일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CATI)방법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6.2%이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신뢰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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