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해외 채권형펀드 주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0.11.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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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해외 채권 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자니 리스크가 두렵고, 은행에 예금하자니 인플레이션 대비 마이너스 금리에 골머리를 앓는 안전자산 선호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투자처로 대두되는 상태다.

일부에서는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은행 정기예금에서 해외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조짐도 보여 정기예금의 대안으로 주목된다.



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펀드는 주식형펀드보다 낮은 변동성에 정기예금이나 국내 채권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연초 이후 12.3%의 수익률(10월말 기준)을 기록하며 10% 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부 발빠른 투자자는 이미 해외 채권형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15조원,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10조원 가량이 유출됐지만, 해외채권형 펀드는 약 2조원이 유입됐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유입액이 1조5000억원에 이를 만큼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정기예금에서 해외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옮겨지는 조짐이 뚜렷하다.

미국이 당분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해외 채권형펀드가 매력적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글로벌증시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한 여전히 저금리 상태가 이어지며 해외채권형 펀드는 정기예금이나 국내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인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는 해외 채권형펀드는 고수익채권형과 글로벌채권형, 이머징마켓채권펀드가 대표적이다.

김 팀장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최저 수준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채 보다는 고수익 상품인 글로벌 고수익채권펀드와 이머징마켓 채권형펀드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이머징시장의 통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해외 채권형펀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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