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선물 "효율성 높일 것...투기 경계해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정영일 기자 2010.11.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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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中도전 대응책 의미…풍선효과·시장투기化 경계"

거래소가 코스피200지수선물 미니선물 도입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활성화되고 증거금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등 파생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기남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장은 "처음 선물을 도입했을 때에 비교해 지수가 많이 올라 상품 자체의 가격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거래를 소액화 하는 것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선물은 3000만원의 증거금을 넣어놓고도 실제 체결할 수 있는 계약은 1계약에 불과할 정도"라며 "미니 선물을 도입할 경우 증거금 효율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선물시장 개장 이후 도전받고 있는 국내 선물시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남기남 실장은 "코스피200지수선물의 상품성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선물 도입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개인 투자가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투기적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칫 시장 진입장벽에 크게 낮아지면 투기적 거래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인준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투기적 거래가 유입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며 "과도한 투기적 거래에 대한 정책당국의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도록 상품의 디자인을 정교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선물 시장이 과도하게 활발해질 경우 기존 선물시장이 위축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물시장의 특성상 유동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자가 집중되는 부작용을 경계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심상범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경우 S&P500지수 선물이 미니선물이 나온 이후 유명무실해진 사례가 있다"며 "시장이 각각의 특색을 갖는 두 시장으로 분리돼 돌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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