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와 프랑스 푸조의 합작 전기차 '아이온'(iOn)
토요타나 혼다 등 대형업체에 비해 시장점유율과 자금력에서 달리는 이들은 독립을 모색하거나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지원이 끊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인데 이런 자구책이 현대차 (234,500원 ▼1,000 -0.42%)나 기아차 (95,400원 ▲200 +0.21%)의 해외 영업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포드의 철수는 갑작스런 일이 아니다. 마즈다와 포드의 불협화음은 2005년부터 불거졌다. 양사는 1988년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 미시간주에 합작공장(플랫록 공장)을 짓고 각각 마즈다 6시리즈와 포드 프로브 등 중소형차를 양산했다.
'돌아온 싱글'(돌싱) 마즈다는 다른 업체와 제휴하기보다는 독자 생존을 택했다. 마즈다는 연비를 개선한 새 엔진 '스카이액티브'에 사활을 걸었다. 마즈다 측은 스카이액티브가 일본정부 기준 리터 당 30km를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휘발유 엔진의 기술을 개량했을 뿐인데 혼다의 하이브리드 '인사이트'와 비슷한 연비를 낸다는 것이다. 마즈다는 내년부터 시판하는 스카이액티브로 품질 경쟁력을 회복하고 해외시장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혼자선 못살아, 파트너 구함=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을 청산한 스즈키, 다임러와 결별한 미쓰비시는 마즈다와 달리 각각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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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지난 겨울 폭스바겐과 제휴, 폭스바겐이 스즈키 지분 19.9%를 인수하게 됐다. 스즈키는 1981년부터 GM과 손잡았는데 GM은 파산 후 구조조정에 나섰고 결국 남아있던 스즈키 지분을 2009년 매각했다.
스즈키는 자력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폭스바겐에 러브콜을 보냈다. 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가 대표적인 신흥 자동차시장 인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즈키의 오사무 스즈키 CEO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자면 '빅브러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다임러와 제휴를 2005년 끝낸 뒤 모회사인 미쓰비시그룹의 지원을 받아왔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푸조에 지분 인수를 타진했으나 푸조가 대규모 자금투입에 난색을 보였고 결국 전기차 합작개발로 선회했다. 미쓰비시는 푸조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아이온'을 지난달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줄줄이 해외합작을 청산했고 그 빈자리를 유럽의 탄탄한 자동차기업들이 대신하는 모양새다. 일본 기업들도 골치 아픈 합작을 지속하기보다는 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그 반대 경우도 있다"며 "일본 자동차기업과 미국 업체와 결별은 후자의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