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참석차 멕시코 출장을 떠났던 이건희 회장은 30일 오후 4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시대 변화가 빠르다. 판단력과 결단력도 그만큼 빨라야한다. 또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리더들은 리더십과 창의력을 갖추고 있어야한다"며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도 빨라야한다"고 '젊은 리더십'을 내세웠다.
이 회장은 '큰 폭의 인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지만, 젊은 조직론과 젊은 리더십을 연이어 강조하면서 재계에서는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전격적인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40대 젊은 임원들이 대거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외부 젊은 인재들을 주요 보직 발탁도 상당폭 늘어날 가능성에서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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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COO)이 올해 사장으로 한단계 승진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42세인 이재용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전무에서 부사장 겸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바 있다.
올 연말 삼성 인사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그룹 전략기획실 부활이다.
이날 이건희 회장은 전략기획실 복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네요.."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이 회장이 전략기획실의 복원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지 않은 것은 긍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8년 해체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큰 틀에서 삼성그룹의 전략과 계열사간 업무조정을 담당해왔던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해왔다.
이 때문에 올해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회장직 복귀와 더불어 전략기획실 기능이 복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던 상황이다. 삼성 그룹의 규모나 글로벌 위기상황에서의 대처 등을 감안할 때 전략기획실 기능을 하는 조직의 필요성은 상식적으로 대두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