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중국 성공투자를 위한 4대 변수 읽기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2010.11.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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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중국 2011년 성공투자법-1

G2. 미국과 중국이다. 세계 최강 미국에 정치적·경제적으로 견줄 수 있는 라이벌, 중국은 재테크 측면에서도 거대한 기회의 땅이다.

요즘에도 세계의 이목은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의 고속 성장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글로벌 자본들이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과거에는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이제는 '세계의 시장'이 돼 세계의 돈을 끝없이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질주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지난 10월22~23일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서는 환율의 시장결정력을 높이는데 합의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보다 구체화했다.

그렇다면 내년 중국경제는 어떨까? 중국에서 돈버는 재테크 전략을 짜기에 앞서 중국의 경제동향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중국경제 전문가인 정상은 한남대학교 중국통상학과 교수(중국경제 전공),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게 성장률, 내수소비시장, 위안화 절상, 금리인상 등 4대 핵심 부문에 대한 답을 들어봤다.

 
1.고성장은 얼마나 지속될까?
8~9%대 조정 성장세 지속

▶정상은 교수 : 중국 정부에서 경제성장세를 조정하겠다고 하지만 당분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줄인다고 하더라도 7.0~7.5% 성장률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



현재 중국경제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정치・경제적으로 취약한 부문이 있다. 12차 5개년 계획이 내년에 시작되고 2012년에는 정권이 교체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장세가 주춤한다면 문제가 크다.

현 중국 공산당 정권의 정당성은 경제성장 하나밖에 없다. 따라서 성장률이 떨어지면 문제다. 2015년까지는 고성장을 지속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2012년 정권교체를 하고 실제 경제정책을 제대로 펴려면 경제성장률이 8~9%는 돼야 한다. 8% 성장률은 고용 안정의 마지노선이다. 따라서 성장률을 심하게 누그러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성장과 함께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공산정권인 중국은 물가를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내수 물가는 잡을 수 있지만 통제가 안 되는 것이 바로 수입물가다.

중국은 물가불안, 인플레이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나라다. 중국이 걱정하는 것은 저성장이다. 고성장만 된다면 수입물가는 해결이 가능하다. 따라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까지는 성장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엄정명 수석연구원 :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하락할 것이다. 선진국 경제도 저성장이 예상되고, 중국에는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도 있어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다. 내년에는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도 종료된다.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8% 중후반 정도는 될 것이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조정한다는 것은 조정이라기보다는 정책을 수정해 낮추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이 좋지는 않겠지만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 그래도 2020년까지는 7%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정희 선임연구원 : 중국의 경제성장률 자체는 낮아질 것 같다. 현재 중국이 추구하는 경제는 안정성장 측면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연간 성장률 7.5% 정도를 깨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부양 측면으로 정책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는 지금까지 양적 성장을 추구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다. 중국은 인적자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본재가 성장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중국의 2차산업 비중은 현재 50%, 3차산업은 48% 정도다. 향후 3차산업이 성장의 중심이 될 것이다. 서비스업으로 경제가 발전을 해야 레벨업이 가능하다. 서비스업은 자본시장 개방, 기술 습득 등을 통해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용창출을 위해서도 서비스업 강화가 필요하다. 고용창출은 서비스업이 2차산업보다 2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현재는 한자릿수 성장세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봤을 때 높은 성장률이라 할 수 있지만, 중국 자체로 보면 감이 다르다. 경제 구조조정, 산업 재조정을 통해 성장률 조절이 가능하다.

성장률을 조절하는 것은 세계 경제에도 좋은 측면이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향후 5~10년까지도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글로벌 파이 자체가 중국에 의해 커졌기 때문에 글로벌 성장률은 계속 올라간다.

2. 소비시장으로서의 성장성은?
소비 드라이브 계속된다 vs 단기적인 변화는 없다

▶정상은 : 중국의 소비증가율은 2008년 21%를 넘었고, 올해도 18%가 넘는다. 내륙에 있는 사람들은 돈 쓰는 재미를 붙였다. 그리고 소비여력이 많다. 과거에는 현금소비가 주를 이뤘다. 따라서 중국은 빚이 거의 없는 나라다.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신용구매가 확대되고 있다. 신용구매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빚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경제에 있어서는 좋은 구조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은 없다. 수출이 안 된다 하더라도 소비가 15% 넘게 늘어나고 내륙개발로 투자가 계속되기 때문에 성장이 떨어질 여지는 별로 없다.

▶엄정명 : 중국이 세계의 소비시장이 됐다고 하지만 중국은 아직 소비가 주도해서 성장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당국 차원에서 소비 진작책을 쓰기 위해서는 내수기반이 일정 비중 이상 돼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 그런 상태가 아니다. 소비나 투자는 정책을 통해 일시적으로 방향을 돌릴 수는 있지만, 구조적으로 바꾸기는 힘들다. 따라서 특별한 임펙트가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중국이 완전한 소비중심시장으로 변화하기에는 단기적으로 외부환경도 좋지 않다. 따라서 중국 내수시장을 노리는 국내기업들에게 효과가 단시간에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본다.

▶문정희 : 경제성장과 함께 소비부문도 좋아질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소비부양 정책도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에서 소비비중은 45%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도 50%가 넘고 미국은 70%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국 정부는 소비부양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 중국시장 진출은 시장규모가 큰 중국소비시장을 선점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수출기업, 특히 자동차 등은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를 넘어가면서 차에 대한 소유욕구가 생겼기 때문에 자동차의 경우 중국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3. 위안화 절상, 어느 수준까지?
절상속도 빨리하면서 빅딜할 것이다

▶정상은 : 중국은 지금 성장세를 둔화시키면서까지 위안화 절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를 보면 미국과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중국이 양보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무역적자로 흔들리면 가장 피해보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따라서 중국이 위안화를 대폭 절상하는 분위기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스스로 위안화 절상 조치를 취하면 미국도 중국에 대한 압박을 줄이는 쪽으로 갈 것이다.

위안화를 절상하면 수출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내년 초까지 연평균 7~8% 절상하지 않을까 본다. 이 정도 절상이면 수출 타격이 엄청나지는 않을 것이다. 수입물가가 오르는 것은 문제인데 미국 등의 압박에 대해 중국이 새로운 대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엄정명 : 위안화 절상은 중국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 일본의 경우처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속도는 이미 많이 빨라졌다. 내년 초까지 연평균 5~8%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시에 절상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절상 속도를 빨리 하는 방법밖에 없다.

▶문정희 : 중국이 빠르게 위안화를 절상했다. 연말까지 연초대비 2.5% 절상을 예상했는데 벌써 2.6% 절상됐다. 이는 특히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그러나 서울 G20 정상회의 이후에는 절상 속도가 둔화가 될 것이다. 연말까지 3~3.5% 절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줄이고 세계 각국의 적자 폭을 줄이려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을 놓고 빅딜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카드로 맞출지는 모르겠다.

미중 환율 협상은 당분간 시장의 큰 이슈가 될 것이다. 매년 4~5월경 미중 경제회담이 있다. 그 시기를 중심으로 절상 문제는 계속 나올 것이다.

4.추가 금리 가능성과 시기는?
단기적인 추가 금리 인상을 없을 것이다

▶엄정명 : 금리인상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재촉하는 효과가 있다. 또 투자나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 통화증가율을 둔화시키고 어느 정도 내수를 위축시키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과거 영향을 보면 그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추가 금리인상은 물가에 따라 그 시기와 정도가 달라질 것이다. 금리를 올리면 통화증가율을 억제해서 물가를 잡을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를 보면 2011년까지는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동안은 경제성장을 하면서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중화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

▶문정희 : 중국이 지난 10월1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이는 예상된 바였다. 경기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은 필요한 조치였다.

중국은 지난 2004년 이후 금리를 한번 인상하면 이후 6개월에서 1년간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았다. 충분히 모니터링 해서 시장을 파악한 후 움직였다.

이런 전례를 봤을 때 연내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다. 추가로 금리를 인상했을 때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야 하고 특히 위안화 절상을 노리는 핫머니 유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생긴다면 불확실성 측면이 해소되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세계 경제가 좋아진다면 내년 상반기 한차례, 하반기 한차례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계경기가 잘 안정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만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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