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 하면 으레 몇몇 상장사에 대해 집중 투자를 하고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한 투자자문사는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본연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주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흔히 주식 전문가들은 가치주에 대해 '이익이나 자산, 배당수익률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정의합니다.
하지만 한 투자자문사에서는 이와는 다른 세 가지 기준으로 가치주를 발굴합니다.
"회사 가치를 판단할 때, 기업 경영자의 자질과 회사 이익의 질, 그리고 회사가 갖고 있는 비즈니스모델에 얼마나 성장성이 있는 지를 따져 보고 투자 결정을 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세 가지 기준에 맞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한 뒤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던 '일동제약'에 대해 소액주주 운동을 펼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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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망과 이익의 질은 모두 뛰어나지만, 임원이 너무 많고 의사결정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글랜우드투자자문은 지난해 일동제약의 소액주주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그결과 2만원선이었던 주가는 5만원대로 뛰어올랐습니다.
[인터뷰] 전상필 / 글랜우드투자자문 대표이사
"제약주들의 PER이 12배 정도로 거래되는데 반해 일동제약은 5배 수준이었고, EV/EBITDA도 2-3배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했지만, 회사가 주주에게 유리한 활동을 소극적으로 해서 주가가 억눌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랜우드투자자문이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은 다름 아닌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산업'입니다.
[인터뷰] 전상필 / 글랜우드투자자문 대표이사
"석유화학 부분 실적도 좋아지고 있고 자산가치도 우량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경영자의 자질이 우려되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면, 태광산업은 본질적 가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검찰 수사 이후 태광산업 (650,000원 ▼1,000 -0.15%)의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볼때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