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사퇴, 후임 회장 누가 유력하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0.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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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45,700원 ▼500 -1.08%))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포스트 라응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라 회장은 오는 30일 이사회 전후 사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퇴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라 회장 사퇴로 공석이 되는 대표이사 자리의 직무대행엔 류시열 비상근이사가 거론된다. 옛 제일은행(SC제일은행) 행장과 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한데다 오랫동안 신한지주 사외이사와 비상근 사내이사를 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과 신한 내부에서 류 이사의 직무대행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류 이사가 라 회장 측 핵심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이사회에서 직무대행 선임 안이 통과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와 별개로 신한 출신 중 '포스트 라응찬'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이다. 최 전 사장은 2005년 통합방식을 놓고 라 회장 등과 갈등을 빚은 끝에 자리를 떠난 인물로 사장직을 별 무리 없이 수행했다는 평가다. 홍 전 사장은 재일동포 주주들과 폭넓은 교감이 있고, 그룹 내·외부적으로 관계가 원만해 위기 상황을 정리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그룹 내부에선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의 이름이 나온다. 특히 현 신한지주 고위 임원들 중 일부는 이백순 행장이 물러날 경우 은행장 후보군에 올랐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과 최상운 신한아이타스 사장이 유력해 보인다.

일각에선 관 출신 인사가 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혼란기에 신한과 전혀 상관없는 인사가 와서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배경에서다. 관 출신 인사 중에선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럴 경우 그동안 신한이 자랑하던 '무(無) 관치' 전통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게 부담이다.


그룹 핵심 관계자는 "포스트 라응찬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많은데 아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며 "신한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조직을 하루 빨리 안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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