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신차계획 봤더니…"전부 유럽차?"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10.2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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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FS·VF·UB 등 2011년 유럽전략형 차종 집중 출시…유럽 찍고 중남미 간다

현대차 (241,500원 ▲4,500 +1.90%)가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내년 유럽인들의 입맛에 맞는 신차를 대거 출시해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최대시장인 중국, 미국에서는 최근 기록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유독 유럽에서만 현지 완성차업체에 밀려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시장(중국, 미국, 유럽)에서 안정적 판매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톱 기업이 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내년 신차 출시계획은 대부분 유럽 전략형 차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문은 1월 울산1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가는 FS(이하 프로젝트명)가 연다. FS는 소형 쿠페스타일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폭스바겐의 인기모델 '시로코'와 '골프'를 겨냥했다.

FS는 신형 아반떼 플랫폼을 사용하며 초기 품질 확보를 위해 당초 예정인 올 12월보다 양산일정을 다소 늦췄다. 내수 5만여대, 수출 3만여대 등 연간 8만8000여대를 생산한다.

3월에는 울산2공장에서 유럽 전략형 중형세단 VF 생산에 돌입한다. 신형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정통 세단과 왜건, 해치백 등의 특성을 결합한 독특한 모델로 선보인다. 내년 초 유럽에 출시하는 기아차 K5와 함께 '쌍끌이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VF는 연간 8만5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며 국내용으로도 1만대 가량을 내놓는다.


같은 달 기아차 (114,100원 ▲2,400 +2.15%)는 소하리공장에서 신형 엑센트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프라이드 후속모델 UB를 생산한다. UB는 내수용 모델과 별개로 만들어져 연간 13만대 전량이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유럽 인기모델 i30의 후속모델인 GD가 울산3공장에서 생산된다. 12월에는 울산 공장에서 소형 다목적차량(MPV) SO가 양산된다.

SO는 1.7리터급 디젤엔진이 장착되며 아반떼 플랫폼을 사용한 일종의 '작고 깜찍한 SUV'로 기존에 없던 모델이다. 이 역시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연간 13만대(내수 5만대, 수출 8만대) 정도가 만들어진다.

현대차는 신차들을 앞세워 내년을 기점으로 유럽시장에서 확실한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해치백 i시리즈를 앞세운 현대차는 유럽에서 지난 9월까지 27만6300대를 팔아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은 2.6%에 불과하다. 기아차와 합친 점유율도 4.5%로 중국(9.4%)이나 미국(7.9%)에 비해 훨씬 낮다.

이항구 기계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현대차로서는 3대 주요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유럽 집중공략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유럽에서 통하는 스타일의 차들은 중남미,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 2중, 3중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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