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기아차 세지만"…美 본토보다 中판매 늘어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박종진 기자 2010.10.19 12:00
글자크기

GM, 중국서 올해 230만대 판매…"20년 뒤엔 자동운전 전기차"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사업을 대표하는 상하이GM의 최고경영자(CEO)가 기아차 (120,700원 ▲3,000 +2.55%)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았다. 쏘울로 대변되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무기로 최근 성장세가 매섭다는 설명이다.

GM은 또 올해 중국에서만 200만대 이상을 팔아 사상 처음으로 중국판매가 미국 본토 판매를 앞지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셉 리우 상하이GM 수석부사장(사진)은 18일 중국 상하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아차가 최근 2년 새 급속히 성장했다"며 "쏘울이 가장 인상적 모델"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올 들어 9월까지만 23만7837대를 팔아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24만1386대)을 거의 달성했다.

GM "기아차 세지만"…美 본토보다 中판매 늘어


그는 "특히 현대·기아차는 투싼, 스포티지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현대차 (265,000원 ▲12,000 +4.74%) 신형 베르나도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소도시나 내륙지역 판매에서는 GM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리우 수석부사장은 "GM은 캐딜락, 뷰익, 시보레 등 브랜드가 다양하지만 현대·기아차는 그렇지 않다"며 "게다가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델이 겹쳐 서로 간섭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GM은 대도시 고소득층부터 내륙 저소득층까지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강하다는 뜻이다.

중국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GM의 판매증가도 가파르다. 그는 "올해 GM의 중국판매가 230만대(시장점유율 13.5%)에 이르러 미국 현지 판매를 앞지르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03만대에 이어 불과 3년 만에 200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올해 중국시장 규모는 1700만대로 예상했다. 수요 증가는 계속 이어져 2013년 이전에 2000만대를 돌파하고 2015년에는 25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GM은 중국의 환경규제와 도시화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고 첨단 친환경 차량으로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시보레 전기차 '볼트'도 중국에서 내년 11월 미국 외의 나라에서는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 상하이엑스포 상하이GM 전시관.↑ 상하이엑스포 상하이GM 전시관.
↑ GM의 EN-V↑ GM의 EN-V
이달 말까지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에서는 전기차 기반의 미래 도심 운송수단 'EN-V'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EN-V 컨셉트카는 1회 충전으로 최대 4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두 바퀴 굴림 차량이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3분의 1 크기로 GPS 및 차량 간 교신과 거리측정 센서가 적용돼 자동 운전이 가능하다.

2030년 미래 도심을 가정해 초소형 전기차가 도시 곳곳을 자동으로 누비는 영상을 볼 수 있는 GM 전시관에는 이미 200만명이 다녀갔다.

한편 GM은 GM대우의 내수 판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레이 영 GM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은 이날 "GM 내부적으로도 GM대우의 내수시장 판매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보장하건데 내수에서 확실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