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이회장 일가, 檢수사 이후 1100억 벌었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0.10.26 17:02
글자크기

(상보)이호진 개인 346억, 張펀드 126억… 박윤배 29만원 '평가익'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지만 태광산업 (657,000원 ▲4,000 +0.61%)대한화섬 (111,000원 ▲400 +0.36%)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검찰이 본사와 회장 모친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죌 수록 이호진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호진 회장 일가 1117억, 개인 342억 늘어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호진 회장 일가는 검찰 압수수색 후 지분가치가 1100억원 넘게 불어났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나란히 신고가를 달리면서 각각 759억5000만원, 357억4000만원으로 총 1116억9000만원의 평가차익이 생겼기 때문.

이호진 외 특별관계자 24인은 태광산업 52만210주(46.72%)를 보유하고 있고, 이호진 외 특별관계자 10인은 대한화섬 76만2028주(57.38%)를 보유중이다.



압수수색 전날인 10월12일 태광산업은 119만2000원, 대한화섬은 7만2600원이었다. 그러나 26일 태광산업은 133만8000원, 대한화섬은 11만9500원으로 각각 12.2%, 65%상승했다. 압수 수색 2주만에 태광산업은 주당 14만6000원, 대한화섬 4만6900원이 올랐다.

태광산업은 검찰 압수수색 직후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주춤하던 대한화섬은 최근 이틀간 상한가로 치솟으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순수하게 이호진 회장 개인의 지분가치도 342억원이 늘었다. 이호진 회장 개인은 태광산업 16만8530주(15.14%), 대한화섬 20만4412주(15.39%)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개인 지분가치는 2주만에 태광산업 246억원, 대한화섬 96억원이 불었다.


◆張펀드 126억, 박윤배 29.2만원 평가익

속칭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LKCGF)도 보유지분가치가 약 117억1000만원 증가했다. 장하성 펀드는 대한화섬 12만1119주(9.12%)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기준으로 태광산업은 4만7320주(4.25%)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검찰 압수수색 후 평가차익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각각 69억1000만원, 57억원에 달한다.

장하성펀드는 지난 2007년부터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대주주 일가의 횡포로 현저히 저평가 돼 있다며 이호진 대표와 친인척 이선애 태광산업 이사의 해임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장하성펀드는 지난해 9월 이호진 대표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태광시스템즈, 동림관광개발 등 회사와 태광산업 간의 거래와 관련, 서울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3월에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총에 잇따라 참석해 배당 증액을 요구하고 감사를 추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태광산업 비리 수사를 요구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의 경우, 검찰수사 후 평가익이 29만2000원 늘어나게 됐다. 박 대표는 태광산업 주식 2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유지분을 본격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기업가치 개선 기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하성펀드와 박윤배 대표 등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기업가치가 각각 5조원, 1조3000억원에 달한다며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SK에 대한 소버린의 공격으로 주가가 7배 오르는 동안 결국 가장 많은 돈을 번 건 최태원 회장 일가였다"며 "태광그룹도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주가도 지속적인 재평가를 받을 것이며 결국 이는 대주주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