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000 바라보는데 고가주는 줄었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10.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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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개에서 올해 8개로… 태광산업 최고가주 등극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9개였던 50만원 이상 '귀족주'가 코스피지수 2000을 코앞에 둔 상승장에서 오히려 8개로 줄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 2064.85)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31일 당시 11개에 비하면 70% 수준에 머문다.

◇ 포스코 귀족주 대열 이탈 = 26일 현재 50만원을 넘는 종목은 태광산업 (654,000원 ▲1,000 +0.15%), 롯데제과 (26,600원 ▼300 -1.12%), 아모레퍼시픽 (172,600원 ▼3,800 -2.15%), 롯데칠성 (130,300원 ▲1,200 +0.93%),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영풍 (405,500원 ▼3,000 -0.73%), 남양유업 (532,000원 ▲23,000 +4.52%), 신세계 (172,200원 ▼600 -0.35%) 등 8개다.



지난해 귀족주 멤버였던 포스코 (398,500원 ▼4,000 -0.99%)가 3분기 실적 부진과 중국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지난 13일 50만원 밑으로 내려서면서 대열에서 이탈했다. 올 들어 포스코가 50만원을 넘긴 날도 지금까지 개장일 중 61%(125일)에 불과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포스코 실적이 4분기에 바닥을 찍고 내년 1분기 이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태광산업 최고가주 등극 =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에는 롯데제과에 이어 태광산업이 합류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8월 중순만 해도 70만원대에 머물다 8월말부터 급등, 최근 두달간 80% 넘게 올랐다. 지난 25일엔 129만5000원으로 롯데제과를 제치고 최고가주로도 올라섰다.

주목할 점은 이런 상승세가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의 편법 상속 증여와 비자금 조성, 불법로비 의혹 수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수사를 계기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회사 가치를 오히려 검증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태광산업에 대해 유일하게 보고서를 낸 HMC투자증권은 목표가로 155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실적도 주가를 받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2007년 화학업종 호황기 때의 840억원보다 많았다. 3분기 실적도 2분기엔 못 미치지만 600~700억원을 달성하는 데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황제주 후보군엔 아모레퍼시픽…남양유업도 부각 =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 삼성전자 등은 조만간 주당 100만원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각 증권사별 평균 목표가는 121만원으로 현주가보다 23%가량 높다. 롯데칠성은 114만원, 삼성전자는 103만원이다.

남양유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15일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가치주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주가도 올 들어 줄곧 50만원 초반대를 유지하다 60만원대로 뛰어오르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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