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각각 1.1% 3.1% 줄어든 4조9290억원, 5820억원에 그친다. 컨센서스보다 5~10% 부진할 것이란 예상도 적잖다.
여기까지 보면 SK텔레콤의 낙승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3분기 이후 전망은 또 다르다. 이달 들어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가운데 8개 증권사(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SK·교보·동양종금· 유진투자 ·키움·IBK투자증권)가 KT를 통신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4분기부터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증가 효과가 본격화되고 태블릿 PC 관련 모멘텀이 부각되면 KT가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분기에도 KT는 ARPU 상승 효과가 이통3사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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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KT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도 스마트폰 보급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일 뿐"이라며 "가입자당 마케팅 비용 규제가 강화되면 보조금에 의존한 마케팅 경쟁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KT가 4분기엔 최근 추가 출시한 아이폰4 바람에 힘입어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 누적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한 아이폰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기존보다 70% 높은 5만3000원 수준으로 무선 데이터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통신업종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태블릿PC 시장에서도 KT가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가 갤럭시탭에 비해 해외 흥행을 통해 품질을 검증받은 아이패드를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태블릿PC의 경우 트래픽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는데 KT가 SK텔레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기관도 KT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기관은 지난 8월부터 순매수로 전환, 9월까지 KT 물량을 770억원어치를 소화했고 이달 들어서도 400억원어치가 넘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지난 두달간 7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이달 들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100억원 순매수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