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상승세 전망…주도권은 누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10.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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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 주식]SKT "3분기 실적도 우세"…KT "4분기 매출증가 열매"

통신주 상승장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 (37,600원 ▲1,050 +2.87%)의 주도권 싸움이 거세다. 스마트폰 도입에 따른 시장 재편으로 누가 새로운 체제의 리더가 되느냐가 이슈가 되면서다. 통신업계 쌍두마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통신주 상승세 전망…주도권은 누가


지난달부터 들썩거리기 시작한 상승 랠리에선 SK텔레콤이 먼저 웃었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8.4% 오르며 KT(2.2%)를 따돌렸다. 이달 들어서도 상당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2.1%의 상승률로 KT(1.9%)를 앞지른 상태다.



3분기 실적 전망도 SK텔레콤의 우세를 전망하는 전문가가 다수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각각 1.9% 10.8% 오른 3조1490억원과 6450억원으로 집계된다.

반면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각각 1.1% 3.1% 줄어든 4조9290억원, 5820억원에 그친다. 컨센서스보다 5~10% 부진할 것이란 예상도 적잖다.



통신주 상승세 전망…주도권은 누가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규제(매출액의 22%)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컨센서스가 높게 잡힌 측면이 있다"며 "SK텔레콤은 요금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규제를 지키면서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지 보면 SK텔레콤의 낙승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3분기 이후 전망은 또 다르다. 이달 들어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가운데 8개 증권사(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SK·교보·동양종금· 유진투자 ·키움·IBK투자증권)가 KT를 통신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4분기부터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증가 효과가 본격화되고 태블릿 PC 관련 모멘텀이 부각되면 KT가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분기에도 KT는 ARPU 상승 효과가 이통3사 중 가장 높았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KT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도 스마트폰 보급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일 뿐"이라며 "가입자당 마케팅 비용 규제가 강화되면 보조금에 의존한 마케팅 경쟁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KT가 4분기엔 최근 추가 출시한 아이폰4 바람에 힘입어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 누적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한 아이폰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기존보다 70% 높은 5만3000원 수준으로 무선 데이터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통신업종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태블릿PC 시장에서도 KT가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가 갤럭시탭에 비해 해외 흥행을 통해 품질을 검증받은 아이패드를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태블릿PC의 경우 트래픽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는데 KT가 SK텔레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기관도 KT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기관은 지난 8월부터 순매수로 전환, 9월까지 KT 물량을 770억원어치를 소화했고 이달 들어서도 400억원어치가 넘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지난 두달간 7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이달 들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100억원 순매수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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