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지분 인수 소식에 에르메스 주가 '껑충'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0.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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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인수 평가차익만 3.4조원

루이뷔통, 지방시, 돔페리뇽, 디오르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명품 업체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지분 인수 소식에 에르메스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증시에서 15% 급등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LVMH의 깜짝 지분 인수 발표 때문. LVMH는 지난 주말 경쟁업체인 에르메스의 지분율을 17%(주식 매수 옵션 6% 포함)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LVMH가 5%를 밑돌던 지분율을 갑자기 끌어올리자 시장엔 LVMH가 에르메스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분율이 70%에 달하는 최대 주주 에르메스 일가가 경영권을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한번 불붙은 소문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LVMH는 이미 추가 지분 인수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LVMH가 에르메스 지분 확보에 들인 돈은 평균 주당 80유로. 이에 비해 이날 에르메스의 종가는 202.85유로에 달한다. 종가 기준으로 장부상 평가 차익이 22억유로(약 3조4288억원)에 이른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LVMH가 추가 지분 인수 사실을 증권 감독 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과 관련, 절차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증권법은 개인이나 회사가 특정 업체의 지분을 5.0% 이상 취득할 경우, 이를 금융시장청(AMF)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LVMH의 주가는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2.3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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