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메이드의 미학…Made in Italy by Italian

머니투데이 데일리웨프 제공 2010.10.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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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초이스한 잇백 '핸리 베글린'

쌈지 기획실장으로 마틴 싯봉과 안나 수이 등 유명브랜드를 국내 런칭시킨 '사라다 플래닝'의 최영인 대표. 요즘 트레디한 패션에 매치할 핸드백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끝내고 이제는 핸드백 디자이너들이 꼽는 핸드백 브랜드를 소개한다.

이번에는 이태리 핸드메이드 브랜드 헨리 베글린,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게 들리는 브랜드이나 해외에서는 유명바이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은 상품이라고 한다.



헨리 베이글에 열광하는 이유, 이제 알아보자.

전통적인 수공예 공법으로 제작한 헨리 베글린



눈에 띄는 브랜드 로고나 장식 없이 겨우 몇 땀 안 되는 아주 작은 스티치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 받는 브랜드가 있다.

1980년대 초반, 이탈리아 비제바노 지역의 엘바 섬 출신 가죽제품 장인들이 천연 가죽(Natural leather)과 리사이클링(Recycling) 된 재료를 사용하여 재미 삼아 가죽을 엮고, 수를 놓아 장식하여 만든 벨트와 핸드백을 시초로 탄생한 헨리 베글린이 그것이다.

핸드 메이드의 미학…Made in Italy by Italian


헨리 베글린은 요란한 광고나 프로모션 없이도 진정한 명품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 다니는 바이어들에게 언제나 기쁨과 놀라움을 주는 브랜드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전통적인 수공예에(Handmade) 기반하여 제품을 만들지만 결코 단순한 패션(fashion)이 아닌, 진정한 럭셔리(Luxury)를 창조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일예로 새로운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발굴에 놀라운 선구안을 가진 미국의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이 꽤 오래 전부터 헨리 베글린을 자신들의 매장에 꽤 넓은 스페이스를 할애해가며 유치해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핸드 메이드의 미학…Made in Italy by Italian
헨리 베글린(Henry Beguelin)의 모든 제품은 수작업에 기반을 두고 만들고 있다.
아버지에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에서부터 가죽 제품을 만든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탈리아 후손들이 가죽이나 장식 소재의 선별, 염색, 재단, 바느질까지 모두 일일이 손으로 만들고 있는데, 이는 자칫 기계화 작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현대 산업에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이 수작업이야 말로 그들의 품질과 독창성에 관한 자존심이다.

섬세한 한땀한땀의 스티치 모두 장인의 손에서 완성된다섬세한 한땀한땀의 스티치 모두 장인의 손에서 완성된다
철저히 숙련된 작업자에 의해 한 땀 한 땀 손으로 바느질해서 완성된 제품에 헨리 베글린의 심볼인 가족을 상징하는 막대 사람(Stick Figures)를 새겨 넣음으로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사는 유명 상품(有名商品)이 아닌 헨리 베글린의 가치를 아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제공하는 진정한 럭셔리 명품(名品)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헨리 베글린의 심볼 ‘Omino’ 혹은 ‘The Little man’이라고 불리는 막대 사람헨리 베글린의 심볼 ‘Omino’ 혹은 ‘The Little man’이라고 불리는 막대 사람
헨리 베글린의 심볼 ‘막대 사람’은 ‘Omino’ 혹은 ‘The Little man’이라고 불리며, 이 작고 귀여운 스티치는 역시 사람 손으로 일일이 왁스를 매긴 봉제사로 만들어 지는데 남자, 여자, 아이, 강아지 등의 모양으로 모든 제품에 나타나며 자연 소재를 사용하고 장인 정신을 나타내는 심볼이다.

처음 이 심볼이 벨트에 새겨진 이래 Omino는 헨리 베글린의 품질, 수공예 제품, 독창성에 대한 보증 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런칭 초기에는 벨트를 비롯한 작은 가죽 소품과 핸드백만을 생산하던 체제에서 현재는 신발을 비롯하여 의류, 캐시미어 니트류, 인테리어 소품에서 가구까지 생산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사진 좌측부터 차례로 버지니아 로고 백, 샤피라 코코백, 단칸백사진 좌측부터 차례로 버지니아 로고 백, 샤피라 코코백, 단칸백
2010 FW 상품 중에 몇 가지 소개하자면…
버지니아 로고백은 생후 6개월 정도 된 송아지 가죽에 The little man을 엠보싱해 캐주얼한 느낌을 잘 살린 커다란 사이즈의 핸드백이다.

이 백에는 특이하게도 The little man이 꽤 큰 사이즈로 핸드백의 한가운데 스티치되어 눈에 띄게 디자인되었다. 핸드백의 핸들에는 왁스를 매긴 봉제사로 핸드 스티치하여 마감되었으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탯슬의 위쪽에 빨간 구슬을 끼워 발랄함을 잃지 않게 하였다.

샤피라 코코백은 FW의 테마인 ‘Vintage Luxury’에 딱 맞는 아이템이다. 리얼 악어 가죽에 송아지 가죽을 덧대어 만든 이 백은 숄더 스트랩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핸드백의 앞 뒷면에 다른 패턴의 악어 가죽을 덧대어 하나의 백으로 두 가지 느낌의 핸드백으로 즐길 수 있다.
베이지 컬러의 백은 미디움과 라지 2가지 사이즈로 나와 취향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도 있다.

단칸백은 심플한 외형을 보이지만 자세히 눈 여겨 보면 부드러운 사슴 가죽에 버펄로 무늬를 프린트하여 자연스러운 가죽의 가죽의 느김을 살렸으며 핸들 부분에는 부드러운 사슴 가죽의 특성에 맞게 아주 유연한 셔링을 주어 볼륨감을 살렸다.

탈부착이 가능한 숄더 스트랩이 있어 핸드백으로 때로는 바디 크로스 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이다. 핸들에는 ‘구슬과 초끈으로 만든 ‘막대 사람’이 달려 있고 핸드백 중앙에는 잊지 않고 The little man을 수 놓았다.

핸드 메이드의 미학…Made in Italy by Italian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 조차 메이드인 차이나의 범주를 못 벗어나고 생산 되는 오늘날 고집스레 이탈리아에서 몇 몇의 이탈리안 선조들의 전통 수공예 방법으로 최소한의 기계 작업 외에는 모두 사람 손을 거쳐 만들어내는 천연 가죽 제품, 그것이 바로 헨리 베글린 브랜드의 위엄이다.

세계적으로 헨리 베글린을 찾는 수요는 늘어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이탈리아의 엘바섬에 있는 두 곳의 작업장에서 겨우 40여 명의 숙련공에 의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약 15개의 헨리 베글린 매장과 몇 몇의 우수한 셀렉트 숍에만 몇 점의 제품들을 공급 하고 있다.

한국에는 신사동 가로수 길의 G533숍에서 헨리 베글린의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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