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한국형 '아이튠스'·'페이스북' 구축에 1조 투자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10.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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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T스토어·SNS 등 서비스 플랫폼 API 오픈..."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T맵, T스토어, 문자메시지(SMS) 등 서비스 플랫폼의 기반기술(API)를 공개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한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5일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내 상생혁신센터 개소식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플랫폼'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7대 조기 육성 플랫폼군'을 발표하고 '4대 추진방향'을 통해 '서비스 플랫폼'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7대 조기 육성 플랫폼군'은 △위치기반서비스(LBS)(T맵) △상거래(m-페이먼트) △메시징(SMS, 네이트온) △콘텐츠 유통(멜론, T스토어, TV포털, 개인 미디어콘텐츠사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이월드) △B2B(헬스, 자동차, 교육, 스마트 오피스) △범용 플랫폼(모바일 광고, 개인화 엔진, 무선사설망(WPAN) 등)이다.



'4대 추진방향'은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확장성' △개방형 에코시스템 구축 △현지 주요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현지화'(Glocalization) △꾸준한 투자로 '뚝심 있게 추진' 등이다.

정 사장은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서비스 플랫폼'을 페이스북이나 구글 '맵스', 애플 '아이튠스'처럼 콘텐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그릇으로 정의했다.


정 사장은 "지도만 보여주고 음악만 틀어주면 애플리케이션이지만 외부 개발자와 협력하는 확장성이 있으면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T맵과 문자서비스, T스토어 등을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성공을 위해서는 개방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T맵, T스토어, 문자메시지 등의 기반기술(API)을 공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외부 개발자들이 개방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통합 API센터'를 오프하고 향후 개발할 모든 플랫폼을 개방을 전제로 설계/구축할 계획이다.

외부 개발자들에 대한 종합지원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1인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최대 5000만원까지 창업자금 지원 △1~5인 사무공간 지원 △세무, 회계, 법률 등 경영지원 △테스트 단말 및 기술 지원 △T아카데미 교육참여 △T스토어, 네이트 등 마케팅 지원을 포함한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 등이다.

SK텔레콤은 외부기업과의 동반성장도 동시에 추진한다. 기업들이 SK텔레콤의 공개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제안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개발자금과 추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2001년부터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이트'를 오픈하고 500만개나 되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는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도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 개발 능력이나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어 API를 공개해 다수의 개발자들이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서비스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외부 개발자에게 창업을 위한 자금/사무공간/경영/마케팅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서울대 내 SK텔레콤 연구동 1층에 구축해 오픈했다.



SK텔레콤은 외부 개발자들에게 전문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T아카데미', 개발을 위한 각종 단말기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MD 테스트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번 OIC 오픈으로 외부 개발자를 위한 종합 지원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개발자그룹을 육성하고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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