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공모가 비교대상 전무...변수는

더벨 이재영 기자 2010.10.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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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최대 19배...코스닥 평균보다 높아

더벨|이 기사는 10월15일(09: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스크린골프 1위 업체 골프존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된 가운데 공모가 수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존의 공모규모는 1545억~1737억원으로 신주 173만주를 주당 8만9300~10만400원에 모집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해 매출액 1331억원, 영업이익 521억원, 당기순이익 536억원의 경영 실적을 올렸다. 주당 순이익은 5210원(액면병합 후 기준)이다. 현재 공모희망가 밴드를 주가순익배율(PER)로 따지면 17.14~19.27배에 이른다.

코스닥 평균 PER 11배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70%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과 최근의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골프존의 경우 스크린골프라는 생소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상장사 중 직접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어상대적인 주식가치(밸류에이션)를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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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의 스크린골프 사업과 가장 가까운 업종은 레저·게임 등이다. 레저 업종은 자전거 테마를 업은 삼천리자전거만 PER 30배로 치솟아 있을 뿐 대부분 10배 내외의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게임 업종은 NC소프트(27.8배)와 네오위즈게임즈(20.7배)는 PER 20배가 넘지만 JCE·게임빌 등 2위권은 PER 13~14배 정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골프존은 유사한 두 업종의 PER을 참고하며 스크린골프 업계 1등 프리미엄을 감안해 공모가를 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골프존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공모가가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골프존은 올 상반기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에 매출이 많은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올해 총 매출액은 19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액 순이익률이 40%임을 감안하면 올해 순이익은 76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주당 순이익은 7502원으로 뛰어오른다. 이를 감안하면 현 공모희망가 밴드의 PER은 11.9~13.4배로 낮아진다.



일각에서는 눈 앞의 실적보다는 현재 골프존이 추진 중인 해외 진출 사업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골프존 매출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나온다. 이미 골프인구의 80% 이상이 골프존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을 이어가려면 해외 진출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골프존도 이 부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실적이 나지 않고 있다. 골프존 일본법인은 지난해 매출 21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홍콩법인은 매출이 없었다. 결국 내년 설립 예정인 중국과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성패가 골프존 향후 성장성을 가늠할 잣대라는 지적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상반기 상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올해 실적이 더 중요하다"며 "해외 진출 본격화 등으로 향후 성장성도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심사가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11월 중순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 통과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면 과해 12월 말~내년 1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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