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못구해 한숨, 대단지 입주에 숨통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송지유 기자 2010.10.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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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내집찾기']고양, 중대형 집중·산본, 물량 다양 세입자 선택 폭 넓어

전세 못구해 한숨, 대단지 입주에 숨통


극심한 가을 전세난에 세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전세값은 서울(0.17%), 신도시(0.21%), 경기·인천(0.21%) 모두 강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세입자들은 기존 전셋집의 보증금을 올려 재계약을 맺거나 오른 전세금만큼을 월세로 납부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줄고 전세난이 심할수록 대규모 단지가 동시에 입주하는 곳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일시적인 공급물량 증대로 입주 초에는 저렴한 가격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서다.



경기는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고양 식사시구와 군포시 산본동, 용인 성복동 등에서 대단지 입주가 포진해있다. 자금여유가 된다면 서울 재건축, 뉴타운 물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 고양 식사동 일산자이위시티 전경↑ 고양 식사동 일산자이위시티 전경
◇경기 서북부…고양 식사동에 중대형 물량 집중=경기에서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고양시 식사동이다. GS건설 (19,160원 ▲80 +0.42%)의 '일산자이위시티'와 벽산건설 (0원 %)의 '블루밍일산위시티' 등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시작해 전세물건이 많다. 다만 대부분 중대형으로 구성돼있고 단지별 입주 시기가 달라 이사날짜를 고려해 물건을 찾아야 한다.



입주가 급한 수요자들은 11월 말까지 입주가 마무리되는 일산자이위시티 A2블록을 살펴볼만하다. 132~275㎡(이하 공급면적) 중대형 1975가구로 친환경 조경과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시설이 특징이다. 132㎡ 중대형의 경우 1억5000만~1억7000만원, 162㎡는 2억원 선에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인근에는 블루밍일산위시티 A3블록 총 1435가구와 A5블록 915가구도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해 12월 말 입주가 끝난다. 130~307㎡의 중대형이다. 모든 주차장이 지하로 설계됐고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 아파트 내에 설치되는 등 조경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단지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설립되고 고양 국제고가 현재 건설 중이다. 또 블루밍일산위시티 입주자는 인근 동국대병원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혜택이 주어진다.

단 고양시 식사동은 아직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초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 도심부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 편의시설 이용이 불편하다. 교육여건은 앞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고양 국제고를 비롯해 초중고교 5곳이 신설되고 단지 인근에 동국대 의대생명과학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취학 자녀가 있는 수요자에게 적합하다.


↑ 하반기 입주단지 중 최대 규모인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아파트 단지↑ 하반기 입주단지 중 최대 규모인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아파트 단지
◇경기 남부…군포·용인 공략=하반기 입주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총 2644가구의 경기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건설부문이 시공해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산본주공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84~212㎡까지 면적이 다양하다.

84㎡의 경우 중소형 전세 부족으로 전세가가 1억6500만~2억2000만원까지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112㎡는 2억원 초반에 물건을 구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신도시와 바로 인접해 기존 신도시 단지들이 누리는 편의시설을 입주 초부터 이용할 수 있다. 녹지율 40% 친환경 아파트로 조성되며 단지 주변에는 수리산 등 공원과 산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지하철 1, 4호선 금정역과 4호선 산본역이 도보 10분 내에 있어 강남권과 여의도에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꾸준히 입주물량을 유지해온 용인에서도 전세물량이 많은 편이다. 용인은 지난달 입주물량이 하반기 들어 월간 가장 많은 3413가구였다. 대표 단지로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하는 용인 성복동 '성복자이2차'와 '수지자이2차'가 있다. 성복자이2차는 130~214㎡, 783가구로 구성됐고 수지자이2차는 121~197㎡ 500가구 규모다. 전세가는 131㎡가 1억7000만~2억원 초반이다.

성복동은 기존 수지지구와 성복지구에 이미 많은 단지들이 위치해 편의시설 및 교통시설을 이용에 큰 불편이 없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권 진입이 쉬워 서울 출퇴근 수요층에게도 적합하다.

이밖에 동일토건이 지은 용인 신봉동 '신봉동일하이빌' 4블록 636가구도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112~206㎡로 구성됐다. 전세가는 112㎡가 1억7500만원 선, 159㎡는 2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 이달 말 입주하는 삼호가든 1,2차를 재건축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e편한세상 ↑ 이달 말 입주하는 삼호가든 1,2차를 재건축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e편한세상
◇서울은 재건축, 뉴타운 물량 나와=자금에 여유가 있는 세입자라면 서울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나 뉴타운에서 전세물건이 많이 나온다. 이달에는 접근성이 뛰어난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입주가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과 삼성물산이 시공한 '래미안e편한세상'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9개 동 총 1119가구로 지어졌다.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며 면적도 84~172㎡로 다양하다.

삼호가든 1,2차는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인 반포자이와 인접해있는 만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기본적으로 입지적 메리트와 우수한 학군,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전세가는 84㎡가 4억원, 113㎡은 12억원 대에 형성돼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는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을 추천한다. 이곳은 미아뉴타운과 더불어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등 재개발 사업이 집중돼 강북권 대표주거지역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이달 초부터 길음정릉9구역을 재개발한 '길음뉴타운9단지 래미안'이 입주를 시작했다. 총 1만여 가구의 길음뉴타운에 입주하는 마지막 단지다. 42~165㎡ 1012가구로 이뤄졌다. 79, 82㎡ 등 중소형이 있어 신혼부부에게 적합하다.

교통은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약 500m 떨어져있으며 내부순환로, 미아로 이용이 편리해 도심업무지구까지 접근성이 뛰어나다. 길음시장이 가깝고 먼저 조성된 다른 단지들의 근린상가가 있어 장보기 편리하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서울시내 중소형 아파트 부족으로 전세물건 많지 않아 서둘러야 한다. 전세가는 79~82㎡가 2억원 안팎, 106~109㎡는 2억2000만원 선이다. 142㎡는 2억6000만~2억9000만원 대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 이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길음뉴타운 래미안 아파트 단지 전경↑ 이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길음뉴타운 래미안 아파트 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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