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자장면덕에 '맛있는배달' 만들었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10.1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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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App스타]9월 스타추천앱 '맛있는 배달' 개발자 김진현 맵퍼스 이사

↑ 김진현 맵퍼스 이사 ⓒ이명근 기자 qwe123@↑ 김진현 맵퍼스 이사 ⓒ이명근 기자 qwe123@


나른한 토요일 오후. 아내가 외출한 틈을 타 김진현 맵퍼스 이사는 5세 쌍둥이 아들들과 함께 점심으로 자장면을 시켜먹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평소 배달음식을 싫어하는 아내 덕분에 집에는 그 흔한 음식점 전단지 1장 없었다.
 
김진현 이사의 '맛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은 그렇게 시작됐다. 김 이사가 낯선 곳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음식을 쉽게 배달해 먹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개발한 '맛있는 배달' 앱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김 이사는 "처음에는 치킨점 정보만 제공하다가 나중에 피자와 족발·보쌈·분식점 정보까지 제공하게 됐다"면서 "현재 '맛있는 배달'에 수록된 배달음식점은 8만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맛있는 배달'은 음식점 위치와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그 음식점의 메뉴와 가격, 그리고 전단지까지 제공한다. 김 이사는 "처음부터 음식점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맛있는 배달'이 첫선을 보일 당시만 해도 음식점 위치와 전화번호, 메뉴 등 간단한 정보만 제공했단다. 그러나 김 이사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용자가 직접 맛을 보고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유는 이랬다.
 
"하루는 집에서 '맛있는 배달'로 집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켜먹었어요. 그런데 맛이 너무 형편없는 거예요. 길을 오가면서 봤을 때는 굉장히 위생적이고 괜찮은 음식점처럼 보였거든요. 그래서 '누군가 평가글을 올려놨으면 그곳에서 시키지 않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어 사용자 평점기능을 추가했죠."
 
김 이사가 근무하는 맵퍼스는 지도전문업체로 유명하다. '맛있는 배달'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지도콘텐츠가 충분히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그렇다고 지도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앱 성격에 맞게 지도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음식점 전단지가 필요했고 그 전단지를 모으기 위해 전국에 발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음식점 사장들에게 스마트폰에서 검색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 위해 전단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김 이사는 "'맛있는 배달'을 통해 주문이 늘어나서인지 요즘엔 '맛있는 배달'에 광고를 하고 싶다는 음식점도 있다"며 "최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이제는 한달에 한번씩 업데이트를 한다"고 말했다. '맛있는 배달'의 다운로드 건수는 요즘들어 하루 1만건이 넘는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가 100만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중 1%가 '맛있는 배달'을 즐겨 사용하는 셈이다.
 
김 이사는 "처음에는 이런 것을 만들어서 욕먹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그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고 이제 스마트폰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맛있는 배달'이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맵퍼스는 태스크포스(TF)였던 '맛있는 배달팀'을 '모바일서비스팀'으로 재편했다. 현재 모바일서비스팀은 안드로이드용 '맛있는 배달'을 연말까지 내놓기 위해 준비중이다. 조만간 지도와 위치정보기반서비스(LB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결합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음식점들이 광고전단지를 돌리는데 많게는 한달에 수십만원을 쓰는데 스마트폰만 잘 활용하면 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프랜차이즈점이 아니라 개인 음식점이라도 쉽게 광고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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