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자진인하, 생필품 가격인하 신호탄?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0.10.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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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생필품 가격 잡아라" 특명, 타 생필품 자진인하 여부 '주목'

우유 업체들이 최근 우유 가격을 자발적으로 인하한 것이 알려지면서 다른 생필품의 가격 인하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생필품 가격 인하를 지시한 터라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생필품 가격에 일부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우유업체들이 공정위의 우유담합 조사 이후 최근 자발적으로 가격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가격인하를 시작으로, 2~4위 업체가 연쇄적으로 가격인하 또는 할인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518,000원 ▼6,000 -1.15%)은 고객사은 및 추석명절 소비자물가 안정 정부시책에 동참해 지난 9월 중순 주요 제품의 가격을 낮췄다. 이후 매일유업 (8,270원 ▲10 +0.12%)빙그레 (91,000원 ▼1,700 -1.83%)도 이달 1일부터 주요제품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업체별 가격인하율은 매일유업 13.9%, 남양유업10.1%, 서울우유 9.9%, 빙그레9% 순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기준, 우유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1.1%, 채소류는 44.7% 올랐다.


공정위는 상위 4개 우유 업체의 가격인하로 소비자들이 총 255억 원 규모의 직접적인 혜택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채소류 등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유유 업체들의 자발적인 가격인하는 서민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유업계의 자발적인 가격인하 사례가 타 생필품 분야로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생활물가 항목 52가지에 대해 품목별로 가격과 수급상황을 분석해 기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주요 생필품 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담합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행위를 집중 감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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