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국내 기관들이 직접 혹은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 금융기관에 투자자금을 위탁하고 이의 수익금을 분배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중국 주식투자를 해외 금융회사에 위탁하면 이들이 직접 중국주식을 매수해서 보유하는 것이고, 투자자들은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만 분배받을 따름이다.
첫째, 정보집중문제다. 돈을 가지고 있으면 정보가 모인다. 즉, 자산을 직접 가지고 투자하려는 사람에게는 각종 정보가 제공되는 법이다. 이런 정보는 현지의 실시간 살아 있는 정보다. 다양한 해외자산이 투자되어 있으면 그만큼 다양한 정보가 집중되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 위탁기관을 이용할 경우 이런 정보는 모두 그 위탁기관에 집중될 따름이다.
우리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느낀 것은 세계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 부족과 세계시장과의 의사소통 결핍이었다. 우리는 해외투자를 늘려나감과 동시에 이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 정보신경망을 구축해갈 필요가 있다. 해외투자를 우리나라 기관들이 직접 할 경우 이러한 정보신경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해외 금융기관에 위탁할 경우 이들의 정보신경망을 더 강화해줄 따름이다.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격이다.
초기에는 취약한 부문의 해외투자를 해외 선진기관들의 노하우를 이용하면서 보완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장기화되어서는 안되며 국내 기관투자가와 금융기관들의 투자비중이 계속 확대되어 나가야 한다. 변화의 속도를 감안하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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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로벌하게 구축된 정보신경망이 향후 우리나라의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 일본은 과거에 경쟁력 없는 자동차산업을 육성할지, 아니면 미국의 자동차를 수입할지 고민하다가 자동차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 결정이 오늘날 일본의 자동차산업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어떤 길을 택했느냐에 대한 보상은 10년, 20년 후에 나타난다. 그때 나타났을 때는 되돌리고 싶어도 이미 늦다. 해외투자 확대의 초기국면에, 당장은 서툴러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 현명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할 것같다.